수서택지 특별분양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앙수사부(최명부검사장)는
16일 이연택전청와대 행정수석비서관(현총무처장관),김종인청와대 경제수석
비서관, 이상배 청와대행정수석비서관 및 민정수석비서관실의 비서관등
4명을 소환조사한데 이어 17일 하오 권영각전건설부장관과 홍성철전청와대
비서실장을 삼청동 검찰 별관으로 소환,택지특혜 공급과정에서의 압력여부를
조사했다.
*** 이원배의원, 4억3천만원중 2억원 당비 헌납 ***
또 지난해 수서관련 당정회의에 참석했던 이종남법무장관은 이날
자신이 당정회의에 참석하게 된 배경등을 밝히는 경위서를 직접 작성,
대검중수부에 제출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이원배.김태식의원이 한보그룹 정태수회장으로부터
각각 3천만원씩의 뇌물을 추가로 받은 혐의를 잡고 이 부분에 대해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18일 상오 9시 청와대측의 관련여부를 포함한 이 사건의
전모를 발표할 예정이다.
검찰은 특가법위반(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된 이원배의원(59.평민)이
한보정회장으로부터 3천만원 (90.8월중순) <>1억원 (90.11.15) <>3억원
(90.12.15)등 모두 4억3천만원을 받아 이중 2억원을 평민당에 정치
자금으로 건네 준 사실을 밝혀내고, 당시 돈을 건네 받은 평민당 총재
특별보좌역 권노갑의원(61)을 17일하오 삼청동별관으로 불러 이 돈의
뇌물성여부와 김대중총재등 평민당 수뇌부에 전달했는지 여부등을 집중
조사했다.
*** 한보 정회장, 이의원 "양심선언" 전면 부인 ***
검찰은 이날 이원배의원의 소위''양심선언''내용의 사실여부를 밝히기
위해 이의원과 정한보회장을 대질 신문한 결과 정회장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고 밝혔다.
조사에서 권의원은"당시 이의원으로부터 김총재를 존경하는
정태수라는 기업인이 연말연시자금으로 쓰라면서 줬다는 얘기를 듣고
정치자금인줄 알고 돈을 받았을 뿐"이라고 밝히고"2억원중 1억4천만원은
지난해 12월 망년회때 의원부인들에게 2백만원씩 나눠 줬고, 나머지는
원외위원장과 중앙당간부들에게 배분했으며 김총재에게는 내가 아는
기업인들로 부터 받은 돈이라고 설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의원은 그러나 나중에 그 돈이 수서지구 특별분양과 관련돼 있는
것을 알고 급히 2억원을 마련해 이의원에게 돌려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앞서 16일밤 소환된 청와대 전현직 고위비서관들은 검찰조사에서
김종인 경제수석은 "전화한 사실이 없다"며 억울하다고 했으며, 이연택
전행정수석은 "지난해 1월8일 청와대에 민원이 접수됐으나 당시 나와
담당비서관이 대통령 연두보고 관계로 바빠 올림픽아파트관계 민원을
맡은 적이 있는 장비서관에게 이를 맡겼었다"면서 "장전 비서관은
정회장과의 친분과 정회장으로부터 받은 돈 때문에 지나치게 이 문제에
적극 개입한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종남법무장관은 경위서에서 "본인은 내용을 모른 채 당정
회의에 참석했다가 수서문제에 관한 법률적인 질문을 받고 사견임을
전제, 관계 법령에는 특별분양에 대한 가/불가를 명확히 규정하는
조항이 없으므로 건설부와 서울시가 신중히 협의, 이 문제를 처리해야
할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