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택지 특혜분양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앙수사부(최명부검사장)는 16일
특별분양과 관련,2억3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이원배의원은
한보그룹정태수회장으로부터 2억-3억원을 추가로 받아 이중 2억원을
평민당에 정치자금으로 건네준 사실을 밝혀내고, 이 돈의 행방및 뇌물성
여부등에 대해 조사키로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의원으로부터 돈을 건네받은 권노갑의원등 평민당
관계자를 곧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평민당이 이날 밝힌 이원배의원의"양심선언"에 대해 "정태수
한보그룹회장이 이의원에게 그같은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밝혔다.
최명부대검중앙수사부장은 이날 밤 8시30분께 기자회견을 자청,
"이의원이 서울시의 택지특별분양 발표가 있기 전 정회장을 만났을때
"정회장이 ''홍성철,정구영(현검찰총장), 이연택씨등 전청와대 비서관들이
이 사건에 관련돼 있으며 노대통령 자신도 두번이나 보고를 들었다''고
주장한 사실은 정회장을 상대로 확인한 결과,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최수사부장은 이승윤부총리, 이종남 법무장관, 권영각 건설장관,
김용환 전민자당정책위의장, 서청원의원및 서울시와 건설부관계자들이
당정협의를 몇번씩 거친 일이니 걱정할 것없다"고 정회장이 말했다는
부분도 정회장은 이를 부인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보충수사를 위해,구속된 정회장을 소환해 놓고 있었기 때문에
평민당측의 발표내용을 즉각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회장은 1월28일 말레이지아로 출국하기 1주일전쯤
이의원이 급하게 만나자고 해 서울서린호텔에서 만났으며 이때 이의원은
"지난번 수서지구문제로 당신이 돈 준일 때문에 평민당내에서 난리가 나
골치아프게 됐다"면서 ''뇌물성''으로 받은 돈을 되돌려 주려 했다는 것.
이에 정회장은"당신들(평민당)이(수서건을)해결해 주겠다고 해서 준
것인데 무슨 얘기냐"며 "(평민당)내부 일이므로 너희들이 (내부적으로)
입막음하면 될 것아니냐"고 일축했다는 것이다.
검찰관계자는 "이의원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이의원이 소환되기전
유서형식의 ''양심선언문''을 작성해 평민당에 맡겨놓고 왔다는 진술을
했었다"고 확인하고 "그러나 확인할 가치가 없는 것으로 판단돼 정회장과
대질신문을 하지 않았는데 사태가 이렇게 된 이상 17일 두사람을 대질해
모든 의혹을 철저히 밝혀 18일 수사결과 발표시 전모를 밝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