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군의 일원으로 걸프전에 참가하고 있는 영국이 우리 정부에
대해 걸프전수행을 위한 재정지원을 공식 요청해온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영국외무성의 존 웨스턴 국방담당부차관이 13일
상오 내한, 이기주외무부제2차관보와 오찬을 겸한 면담을 갖고 걸프전에
대한 영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한국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측은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과 전선국가를 위해
이미 5억달러규모의 재정및 물자지원을 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추가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영국의 지원요청을 거절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날 면담에서 영국측이 구체적으로 요청한 재정지원의 규모와 내용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웨스턴부차관은 이날저녁 일본으로 가 일본외무성 관계자들과 만나 영국에
대한 재정지원을 요청할 계획인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국의 히드외무장관은 지난달 30일 독일을 방문, 독일정부로부터
5억3천3백만달러 규모의 현금및 물자지원을 약속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