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택지특혜공급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앙수사부(최명부 검사장)는
13일 한보그룹 정태수회장(68)을 철야조사한 결과 정회장이 특별공급의
성사를 위해 국회건설위 의원들과 서울시등 관계부처 고위 공무원들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네준 사실을 밝혀내고 정회장을 14일 상오 뇌물공여,
국토이용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키로 했다.
*** 연합주택간사 고진석씨 배임수재로 영장 ***
검찰은 또 정회장이 수서지구택지 특별공급건이 잘 해결되지 않자 연합
주택조합 간사 고진석씨(38.농협조합 총무)에게 조합원들을 선동, 관계
요로에 청원을 내는등 집단민원을 야기하라는등의 부탁과 함께 모두
2억원을 건네준 사실을 확인하고 범죄사실에 배임증재 혐의를 추가하는
한편 조합간사 고씨에 대해 배임수재혐의로 이날 상오 구속영장을 청구
했다.
검찰은 이와관련, 연합조합 대표 이주혁씨(47. 농협부천지점 차장)도
재소환, 한보측과 짜고 로비활동을 벌였는지 여부를 계속 조사중인데
이씨도 조사결과 혐의가 드러나는대로 구속키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고씨는 정회장으로부터 지난 88년6월 하순 수서지구땅을
시세보다 높은 평당 1백60만원,세대당 총 5천62만원에 분양받고 아파트
건축의 장애요인인 수서부근 국가기관소유''통신안테나''를 제거하지 않은
채 공사를 한다는 조건으로 전체 계약금의 2%인 1억2천만원을 <>88년
10월께는 토지구획정리사업을 이행치 않은데 대한 조합원들의 반발을
무마하는 조건으로 3천만원을<>90년5월 특별분양이 여의치 않자 조합원들을
선동, 집단민원을 야기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5천만원을 받는등 모두
2억원을 직접 받은 혐의이다.
검찰조사결과 고씨는 받은 돈중 1억원을 증권투자에, 7천만원은 부인
명의의 통장에 입금, 생활비로 소비했으며 3천여만원은 순천시 연향소재
부동산 매수자금으로 각각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지난 9일하오 소환한 한보 임직원 가운데 강병수 한보주택사장,
여지리 상무, 한근수 전무등 정회장의 로비활동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핵심간부 6명을 3일째 조사하는 한편 12일밤 정회장의 돈심부름을 맡아
해온온 것으로 알려진 주규식상무등 이사급 임원 3명을 추가 소환, 철야
조사를 벌였다.
정회장은 철야조사에서 관계공무원등에 대한 뇌물제공여부를 묻는 검찰의
신문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하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으나 검찰이 그동안의
방증수사결과 확보한 물증을 들이 대며 추궁하자 일부 혐의사실에 대해서는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 정회장을 상대로 주로 수서택지 매입및 조합에 땅을 판
경위를 집중 신문중인데 이는 정회장이 관계요로에 뇌물로 사용키 위해
조성한 비자금을 캐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빠르면 14일중 장병조 전청와대
비서관을 소환, 직권남용 및 뇌물공여혐의로 구속할 방침이며 정회장으로
부터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오용운국회상공위 위원장등 의원 5명에
대해서는 16일께 소환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