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지구택지특혜분양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앙수사부(최명부
검사장)는 12일 한보그룹 정태수회장(68)을 소환,서울시로부터
''특별공급''인가를 받아내는 과정에서 국회의원을 비롯 청와대, 건설부,
서울시등 고위공무원들에게 뇌물을 건네주면서 로비활동을 벌였는지
여부등을 철야신문,일부 로비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 대검,정회장 철야조사결과 14일께 구속방침 ***
검찰은 이에따라 보강수사를 계속 한 뒤 14일께 뇌물공여및
국토이용관리법위반등 혐의를 적용,정회장을 구속할 방침이며 이 때
강병수한보주택사장(59),한근수전무,여지리 비서실상무등 한보임원
2-3명도 뇌물공여죄를 적용,함께 구속할 방침이다.
검찰이 그동안 확보한 한보측 세무자료,이틀간 철야조사를 받은
강사장등 한보임직원들의 진술등을 토대로 집중 추궁해 나가자 공무원들에게
''특별공급결정''의 성사대가로 금품을 제공한 사실을 일부 시인했으나
금품제공액수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적게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회장이 준비해온 메모등을 참고하며 혐의를 계속 부인하자
강사장등 한보그룹 경영에 깊숙이 관여해온 일부 임직원과 대질신문을
벌이기도 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12일 상오11시께 박세직서울시장과
고건전시장,김대영건설부차관등을 서초동 서울지검청사로 소환해
특혜공급결정 과정에 외부의 압력이 있었는지 여부및 최종 결정경위,
건설부가 ''특혜공급 가능''의 유권해석을 내리게 된 경위, 수뢰 여부등에
대해 5시간동안 참고인 조사를 벌인 뒤 귀가시켰다.
박시장등에 대한 조사는 대검중앙수사부2과 한부환부장검사,서울지검의
김인호 ,김성준검사등 3명의 검사가 각각 맡았다.
검찰관계자는 두 사람을 조사한 결과 "택지공급결정은 박시장이
부임하면서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고건 전시장 재임시 이미
''공급가능''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에 있다가 박시장의 부임과 함께
최종결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전,현직 시장 모두 택지공급 결정과정의
잘못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 국회건설위 여야의원 5명 주말께 소환 ***
검찰은 이번 사건의 핵심인 한보 정회장의 뇌물공여 부분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26개 주택조합의 청원을 유리하게 심사해주면서
한보측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국회건설위 오용운
위원장과 청원심사소위 김동주(이상 민자),이원배 송현섭의원(이상
평민)과 청원제안자인 민자당의 이태섭의원등 5명을 금주말께 차례로
소환,조사한 뒤 혐의가 드러나는 대로 구속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평민당의 이원배의원이 부천에 ''제일철강 한보대리점''
이라는 사업체를 지구당 당기위원장인 김모씨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경영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이의원이 한보로부터 문제의 사업체를
특혜의 대가로 받았는지 여부를 집중조사중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서울시및 건설부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및 감사원
감사결과,특별공급을 조속히 성사시키도록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난
장병조 전청와대비서관도 14일께 소환,수뢰여부에 대해 보강수사를 벌인 뒤
직권남용혐의등을 적용,구속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연합주택조합간사 고진석씨(38.농협인력개발부 서기)를
재소환,조사한 결과 조합측에서도 한보와 짜고 독자적으로 정계등에
특혜공급을 위해 로비활동을 벌인 사실을 밝혀내고 로비액수와 접촉인물등을
계속 조사중이다.
대검 고위관계자는 "가능하면 이번 수사를 조속히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으로 설날연휴에도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국회의원이나 장전비서관에 대한 수사는 정회장의 뇌물공여 부분에
대한 수사진척도와 밀접하게 맞물려 있어 이들의 소환시기는 설날연휴가
지난 금주말이나 내주초로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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