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일부 공화국등 유엔에 가입돼 있지 않은 국가형태의
12개 민족집단들은 11일 네덜란드의 헤이그에서 비폭력과 비동맹,
민족자결등을 원칙으로 하는 이른바 ''비대표국과 국민들의 기구(UNPO)''
라는 새로운 ''대체기구''의 창설헌장에 서명했다.
이날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그루지야, 아르메니아, 티베트, 대만,
동터키스탄, 쿠르디스탄, 코르디렐라, 호주 원주민, 그리스계 알바니아
소수민족, 서파푸아등 12개 민족집단은 국제사법 재판소 본부에서
서명식을 가졌는데 이날 창설된 UNPO의 목적은 국제기구에 대표를
파견하지 않은 국가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려는 것이다.
UNPO는 이날 헌장서명과 함께 초대의장에 에스토니아의 리나르트
말을, 부의장에 동터키스탄의 에르킨 알프테킨을 각각 선출했다.
UNPO의 한 관계자는 이 기구의 창설멤버는 12개에 불과하나 현재
전세계의 약 5천개 국가 또는 민족단위중 유엔 회원국이 1백59개국 뿐이기
때문에 앞으로 회원국의 수는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으며
리나르트 말 의장은 ''우리는 존재한다.
우리는 우리가 바라는 국가자격 회득을 위해 투쟁한다''는 단 한가지가
UNPO 를 한데 묶고 있다고 밝혔다.
UNPO의 초대 사무총장에 선임된 네덜란드 변호사 미카엘 반 발트는 이제
세계각국은 정당한 방식으로 대표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국가와 민족들이
전세계에 많이 있다는 사실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다고 주장했는데 한
회원국의 대표는 ''비대표국 국민들''이라는 말이 ''피점령국가와 강제적
연방상태의 일원인 국가, 인종 및 문화적으로 다수 또는 소수민족,
식민지, 원주민등을 의미하는 광범위한 용어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UNPO는 제네바에 사무국을 두고 러시아어와 영어등 2개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며 매2년 마다 총회를 개최한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