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자회사들이 대부분 한보그룹에 대한 어음할인(대출)액 가운데
만기가 도래하는 경우 상환기간을 연장해주고 있으나 업종을 전환할
예정이거나 신용 대출을 해준 일부 단자사들은 만기어음의 회수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한보그룹 계열사들의 자금압박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2일 투자금융(단자)업계에 따르면 한보그룹에 대한 단자사의 어음
할인액 총 1천1백78억원중 전날 만기가 돌아온 어음은 한성투금 57억
4천1백만원 <>삼삼투금 30억원 <>전북투금 10억원 <>경남투금 3천만원등
은행지급보증분이 97억7천1백만원이며 신용대출분인 한양투금의 11억원을
포함하면 모두 1백7억7천1백만원에 달했으나 관련 단자사들이 모두 상환
기간을 연장해줌으로써 일단 한보어음의 정상거래가 이뤄졌다.
그러나 한보그룹과 거래해온 18개 단자사중 증권사로의 업종전환을
결정한 동부투금이 지난 8일 만기가 돌아온 한보철강의 20억원짜리 어음
(부산은행 지급보증)을 기일연장 없이 막바로 결제한데 이어 오는 13일
만기가 도래하는 20억원을 비롯한 나머지 90억원의 어음에 대해서도
만기가 돌아오는 대로 즉각 회수키로 방침을 정함으로써 이같은 만기어음
회수가 자칫 한일투금 등 나머지 전업예정 단자사들에까지 확산될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동부투금이 이처럼 은행이 지급보증을 서줬는데도 불구, 한보어음의
회수에 나서고 있는 것은 증권사로의 전업과 관련, 기존 대출금의 회수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데다 수서파문이 확대되면서 한보
어음이 자칫 부실채권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한보그룹에 대한 어음할인액중 단자사들이 은행의 지급
보증이 없이 신용으로 대출해준 어음이 전체의 15.9%인 1백88억원에
달하고 있는데 관련 단자사들이 신용대출분 만큼은 만기가 도래할 경우
막바로 회수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신용으로 대출을 해준 단자사들이 대부분 자본금 규모가 작은
서울 소재후 발단자사나 지방단자사들이며 신용대출액중 이달중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이 전체의 80%수준인 1백5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신용
대출어음의 처리문제가 한보의 향후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한보어음의 조기회수 여부를 놓고 크게 고심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신용대출 및 전업 단자사들은 앞으로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의 구속
등 상황전개에 따라 만기어음들에 대해 기간연장 없이 연쇄적으로 교환에
돌릴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보어음중 이달말까지 만기가 도래할 것으로 보이는 어음은 전체의
60% 수준인약 7백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중 설날
(15일)이전까지 2백억원 가량이 만기가 돌아올 예정이다.
한편 한보그룹 계열사에 대한 어음할인액을 단자사별로 보면 서울
소재 단자사들의 경우 <>한성이 2백10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제일
1백20억원 <>동부 1백10 억원 <>한국 1백억원 <>한일 90억원 <>삼삼
60억원 <>동양 35억원 <>서울 30억원 <> 한양 21억원 등 모두 9개사에
7백76억원이다.
또 지방 소재 단자사들은 동해가 1백25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을 비롯,
경남(90억원), 영남(35억원), 울산(30억원), 반도(30억원), 신라 (28억원),
부산 (10억원), 전북 (10억원), 기타(44억원)등 모두 4백2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