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쌍용정유가 오는 18일 정기주주총회를 여는 것을 필두로
12월말 결산 상장사들의 90년 정기주총이 본격 개막된다.
그러나 올해에도 상장사들의 주총이 특정일에 집중돼 일반주주들의
주총참석을 가로막을 것으로 보여 주총날자를 분산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상장된 12월말 결산법인 5백12개사와
기아특수강등 기업공개 절차를 마치고 상장을 앞두고 있는 8개사를 포함,
모두 5백20개의 12월말 결산법인이 3월말까지 정기주총을 개최해야 하며
이중 이날까지 1백17개사가 주총일정을 확정, 증권거래소에 통보했다.
이중 2월중에 주총을 개최키로 확정한 기업은 1백5개사에 이르고
있으나 주총날자를 오는 28일로 잡은 상장사가 현대건설을 포함 45개사
(42.7%), 27일이 장기신용 은행을 비롯한 25개사(23.8%)에 달해 27,
28일 이틀간 전체 주총의 66.5%가 집중되어 있으며 3월중 개최를 확정한
12개사중 3월15일이 남광토건등 10개사(83.3%)에 이르는등 주총이
특정일에 집중돼 일반주주들의 주주총회 참석을 제한하고 있다.
또한 포항종합제철은 국민주로 보급돼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올해에도 포항에 위치한 본사 국제회의실에서
주총을 개최키로 결정, 3년째 지방에서 주총을 열어 일반주주들의
주총 참석을 어렵게하고 있다.
한편 은행들의 주총은 21일로 예정된 서울신탁. 조흥. 상업
한미.경기은행을 시작으로 2월말까지 계속될 예정인데 배당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총에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재무제표 승인 및 임원선임
등 통상적인 안건 이외에도 현안이 되고 있는 우선주 관련조항의
정비와 불경기에 대응, 사업다각화를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문제 등을 주의제로 삼고 있다.
이중 우선주 관련조항에 대해 대부분의 상장사들이 우선주
주주들에게도 증자 또는 주식배당때 보통주를 배정할 수 있도록
우선주 발행에 관한 정관을 개정할 방침이며 이미 우선주를 발행한
기업은 우선주 주주들로만 구성되는 "종류주총"을 열어 우선주
조항을 이같이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상장사들이 경기불황에 따라 업종전환 및 신규사업 진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것을 반영, 이번 주총을 통해 정관상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 날 것으로 보이는데 이같은
사업목적 추가는 현재 불황을 겪고 있는 섬유.의복및 음식료업종
관련 기업들 사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한편 올해 대부분의 상장사의 배당률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 돼 이번 주총에서 배당률 인상 및 유.무상증자
등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요구가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