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박용하 무협회장은 지난 73년 7대 무협회장인 박충훈 회장이
회장직을 물러날때 부터 회장물망에 올라 21대인 이번에야 무협회장에
선임된 4전5기의 인물.
박용하 신임회장은 1915년 강원도 통천군에서 출생, 섬유도매상으로
출발하여 오늘의 대농그룹을 일구었다.
5척 단구이기는 하지만 배포가 크고 일본 경제통이어서 재계에서의 그의
위치는 탄탄하다. 나이(76)에 비해 훨씬 젊어보이는 그는 건강에도
자신감을 갖고 있다.
지난 46년 대한제기제작소를 설립, 경영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오양실업, 대한비료등을 잇달아 설립했으나 별다른 빛을 보지 못했다.
55년 비료와 제분을 생산하는 대한농산을 설립해 사업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지난 67년 김성곤 쌍용그룹 창업주로부터 금성방직, 태평방직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면방업계에 뛰어들어 섬유그룹을 일구기 위한
기반을 다졌다.
그러나 지난 73년 국제원면 파동과 제1차 오일쇼크로 경영이 크게
악화돼 75년6월에는 신탁은행등 5개 시중은행의 공동감리를 받는등
비운을 겪기도 했다.
대농은 금성방직등 4개 계열방직회사를 매각하는등 자구노력을 벌여
80년대초에 와서 정상화를 이뤄냈다.
대농은 현재 미도파백화점,대농유화,대농특수섬유,미도파관광,
대농상업투자, 내외경제신문사, 코리아헤럴드사등 6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박신임회장의 무역협회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69년 부회장으로
선임된 이후부터이다.
부회장직만을 무려 22년동안 역임한 그는 그동안 주로 한일경제관계
개선에 적지 않은 몫을 해왔으며 회장선임이 있을때 마다 출마의사를
강력하게 시사해 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