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다소 증가세를 보였던 수입 외제승용차 판매가 올들어
걸프사태 등의 영향으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또 과소비에 대한 비판여론으로 판매량이 대폭 줄어들었던 지난해에
이어 수입차의 판매부진이 급격히 심화되자 수입차 판매업을 포기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중 판매된 수입 외제승용차는 지난해
12월 판매실적 1백46대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72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3백44대의 21%선에 머물렀다.
수입차중 가장 많이 팔리는 미국 포드사의 머큐리 세이블도 전달실적
69대의 절반수준인 35대가 팔리는데 그쳐 전년동기 2백30대의 15%수준에
불과했다.
세이블을 제외한 수입차 전차종이 10대 미만의 저조한 판매실적을
보인 가운데 세이블 다음으로 잘 팔리던 독일의 벤츠도 전달의 39대에서
5대로 떨어졌으며 이탈리아의 피아트도 전달의 7대에서 2대로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에는 3대가 팔렸던 일본 혼다사의 어코드가 지난
1월중에는 1대도 팔리지 않았으며 프랑스의 르노와 미국 GM사의 캐딜락은
전달에 이어 지난 1월중에도 판매실적이 전무한 상태다.
포드사의 링컨 컨티넨탈은 3대에서 2대로, GM사의 파크 애비뉴는
3대에서 1대로 각각 줄어들었다.
한편 독일의 BMW와 스웨덴의 볼보는 각각 9대와 8대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폴크스바겐도 전달과 같은 2대가 팔렸다.
프랑스의 푸죠는 전달의 3대에서 6대로 다소 늘어났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의 실적인 50대에 비하면 88%가 감소했다.
이같은 수입차의 지속적인 판매부진에 따라 스웨덴의 사브를 수입,
판매해 온 두산산업이 내달중으로 사업을 정리, 수입차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한데 이어 프랑스의 르노를 판매해온 (주)쌍용과 독일의 폴크스바겐을
판매해온 효성물산도 각각 같은 이유로 수입차사업 포기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