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파업 2일째를 맞고 있는 거제 대우조선사태는 9일 상오 노사
단체협상이 재개됐으나 쟁점사항 타결이 불투명한 가운데 노조가 사내
시위를 벌이고 골리앗 크레인등지에서 1천여명의 조합원들이 농성을
계속하고 있는등 장기화 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에는 이날 상오 5천여명의 조합원들이 정상출근한 가운데 노조가
부서별 집회와 사내 시위를 벌였으며 하오 2시30분부터는 골리앗 크레인앞
광장에서 총파업 2일차 전진대회를 갖는다.
*** 파업 2일째, 노사협상 타결 불투명 ***
이날 노조는 5개 출입문을 통해 조합원.주민등에게 "노조는 설날전까지
단체협상 타결을 목표로 대폭 양보를 했는데도 회사측은 노조간부 고발,
직장폐쇄 운운하는등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노동조합소식
이라는 유인물을 배부했다.
노조는 이 유인물에서 "김우중 회장이 지난 89년에 거제에 6천명
규모의 대형자동차공장과 전자공장을 설립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김회장이 노사단체협상에 직접 참가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노사양측은 상오 10시부터 사내 본관회의실에서 박동규 소장
(58), 한기수 노조부위원장(33)등 노사협상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25차 협상을 갖고 상여금 인상 <>제수당 신설등 쟁점사항에 대한
타협점을 모색하고 있으나 쟁점사항에 대한 노사간 이견의 폭이 큰 데다
회사측에서 노조의 골리앗 크레인 점거농성을 문제삼고 있어 타결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하오부터 3일째 골리앗 크레인 정상에서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는 백순환 위원장등 조합원 50여명은 이날 상오 투쟁속보를 통해
"협상타결전까지는 절대로 내려가지 않겠다"고 재다짐하고 조합원들에게
파업장기화에 대비해줄것을 당부했다.
크레인 농성자들은 이미 6개월치의 식량과 식수.침구등을 갖춰놓고
있으며 투척용 볼트.너트와 휘발유.신나등 위험물질도 준비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수습을 위해 현지를 방문한 김원석 경남지사와 박수영
도경국장은 이날 상오에도 장승포시청에서 관계자들과 지역대책회의를
가졌다.
회의에서 지역대표들은 오는 10일까지 사태해결이 안될경우 11일
상오 장승포항 매립지에서 노사화합과 협상조기타결을 위한 시민궐기
대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