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에 "가난의 병" 콜레라비상이 걸렸다.
페루에서 창궐하기 시작한 콜레라가 아르헨티나, 칠레 등
이웃국들에까지 번질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오염된 물이 발병의 원천인 콜레라는 최근 페루에 상륙, 이미 5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지금의 추세라면 2-3개월사이에 25만명가량이 콜레라에
걸려 이 가운데 적어도 4천-8천명이 사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에따라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의 페루정부는 7일 국제사회에
콜레라방역을 위한 긴급보건지원대책을 마련해주도록 요청했다.
카를로스 비달 라이세카 페루보건장관은 콜레라창궐사태에 대해 "이제
초기단계이며 시간이 갈수록 상황이 심각해져 4천-8천명이 목숨을 잃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
콜레라가 자칫 남미 전역으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아르헨티나
보사당국은 공항과 항만 및 국경당국 등과 합동으로 콜레라보균자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철저한 단속에 나서고 있다.
아르헨티나 보사부측은 범미주보건기구 등과 협의한후 필요한
추가방역조치를 준비하고 있는데 국제보건규정에 따른 모든 예방조치를 즉각
강구할 계획이다.
또 페루와 가까운 칠레 외에 베네수엘라, 카리브해의 쿠바 등도 각기
콜레라예 방조치를 강구중이다.
한편 페루에는 콜레라예방에 필요한 백신뿐 아니라 항생제 등 기본적인
약품조차 갖춰져 있지 않아 브라질 등 이웃나라들이 즉각적인 지원품을
보내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