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걸프전 개전후 22일동안에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이라크의 전차와
대포 8분의1(약 11%)이 파괴됐다고 8일 처음으로 공식 추산했다.
걸프지구 미군사령부 참모장 로버트 존스턴 해병소장은 리야드에서 행한
브리핑을 통해 이 기간중 이라크 남부와 쿠웨이트에 배치된 4천5백대의
전차가운데 6백대이상이 파괴됐다고 말했으며 한 미군 고위 소식통은 이
지역의 이라크군 대포 3천2백문가운데 4백문 이상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존스턴소장은 이 숫자가 미국이 이라크 방어선에 대한 지상전투에
병력을 투입할 시기를 결정하는데 도움이될 자료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이라크 지상병력의 피해상황에 관해 최초로 공개한 추산으로
리차드 체니 미국방장관과 콜린 파월 합참의장의 사우디아라비아 도착과
때를 맞추어 밝혀졌다.
런던에서는 톰 킹 영국방장관이 역시 이라크 전차 6백대가 파괴됐다면서
연합군은 이라크군의 절반가량이 파괴된 연후에 지상병력을 사우디국경선
너머로 진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존스턴소장은 "우리는 지상공격의 개시를 결정할 특정의 숫자적
기준을 정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사우디의 아랍군 사령관 할레드 빈 술탄중장은 별도의 브리핑에서 많은
이라크군이 전투가 중지되기를 바라고 있으나 이라크군 사령부가 이라크
군의 탈영을 방지하기 위해 "처형대대"를 편성,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 장성들은 그들이 그동안 이라크군에 대한 공습의 효과에 관해
추계적인 숫자를 밝히기를 꺼려왔다면서 그 이유는 사진에 나타난 증거가
믿을수 없는 경우가 있고 그같은 숫자가 사실을 오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미.영군 대변인들은 또한 지난 24시간동안에 13대의 이라크 군용기가
다시 이란에 탈출, 지금까지 이란에 넘어간 것으로 믿어지는 이라크기의
수가 모두 1백47대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금까지 공중이나 지상에서 파괴된 1백35대의 이라크기와 합해서
원래의 이라크 공군기 7백대중 약 40%가 전투에서 제외됐음을 의미한다.
한편 연합국 공군은 이날도 6백회나 출격, 약50만의 이라크군이 포진하고
있는 "쿠웨이트 작전구역(KTO)의 고립화"를 강화하기위한 공습을 계속하고
이라크군 정예부대인 공화국수비대에 대해서도 1백50회의 폭격을 가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영국군 대변인은 영국기들이 또다시 3개의 교량을 공습, 이라크 주요
군사보급로에 있는 교량의 절반 이상이 파괴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