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택지 특별분양 파문이 확산되면서 한보그룹 계열회사들에 대한
단자회사들의 어음할인액(대출금) 회수여부가 금융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관련 단자사들은 대부분 만기어음의 상환기한을 한두차례
연장해줄 방침이다.
9일 투자금융(단자)업계에 따르면 한양.제일.동부.한성.한일투자금융
등 단자사들은 한보주택과 한보철강 등 한보그룹 계열사에 대한 어음
할인이 대부분 은행지급 보증에 의한 것이어서 부도의 위험이 없는데다
만기가 돌아오더라도 은행이 상환기 한을 연장할 경우 이를 받아들이기로
내부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특히 한보그룹에 대한 신규대출 및 어음할인이 중단된
상태에서 기존 대출금마저 회수할 경우 한보그룹 계열사는 물론 하청
업체및 부품공급업체들이 연쇄부도사태를 빚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이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은행이 최종 변제의 책임을 지고 있는
할인어음에 대해 조기 회수를 할 이유가 없으며 오히 려 은행이 만기
어음의 상환기환을 연장해줄 경우 이에 최대한 협조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보그룹에 대한 단자사의 어음할인액은 작년 12월말 현재 제일투금 등
6개사가 한보주택에 2백57억5백만원 <>한양투금 등 6개사가 한보철강에
2백35억3천만원 등 모두 4백92억8천만원에 달하고 있으며 이중 한양투금이
신용대출해준 26억5천만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은행이 지급보증해준 것이다.
한보그룹 거래 단자사들중 유일하게 신용대출을 한 한양투금도 한보
철강으로 부터 상업어음을 담보용으로 잡고 있는 상태여서 어음회수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단자사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 "단자사들이 한보그룹에 할인해준 어음중
20-30%에 상당하는 1백억원 가량이 우선 이달말께 만기가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 "그러나 현재 한보측이 자금사정 악화로 인해 갚을
능력이 별로 없긴 하나 서울근교 등 요지에 땅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은행측이 담보물건이 부족한 어음에 대해서는 추가담보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만기어음에 대해 상환기한을 연장해줄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