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8일 민자당을 제외한 평민.민주.민중당등 우리측 야3당에
편지를 보내 조국의 통일및 평화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정당간 대화가
필요하다며 이들 정당대표들의 평양방문을 초청했다.
북한은 노동당, 사회민주당, 천도교청우당 공동명의로 이날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전달한 편지에서 지난 달 8일 올 8.15를 기해 남북한당국과
정당.사회단체들이 참가하는 민족통일협상회의 소집을 제의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이같이 밝히고 "방문시기는 2월이나 3월 아무때나 편리한
시기를 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우리는 지금이야말로 북과 남의 정당대표들이 자리를 같이하고
민족의 운명을 함께 논의하며 통일의 전도를 함께 열어가야 할 때"라며
"북과 남의 정치인들은 위협에 처한 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조속히 만나야
하며 통일을 위하여 서로 대화를 나누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또 "우리는 사상과 이념의 차이를 논하기 앞서 전쟁접경에로
치닫고 있는 나라의 긴장한 정세를 함께 걱정하며 겨레를 전쟁의 위험에서
구원하기 위한 방도를 진지하게 모색하게 될 것이며 서로의 통일의지를
확인하고 겨레의 통일지향을 하나의 흐름에 합류시키기 위한 민족공동의
합리적인 통일방도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어 "오늘 만전쟁을 계기로 남조선에서 동족이 동족을 적대시
하는 <비상경계 조치>가 취해지고 모험적인 팀스피리트훈련까지 강행하며
한때 화해와 단합의 실마리가 보이던 북남관계가 도로 대결의 원점으로
돌아가고 긴장이 극도로 첨예화되고 있는 현실은 북과 남의 정당인들이
시급히 한자리에 모여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책임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통일원의 최병보대변인은 이날 이와 관련 성명을 발표, "제4차
고위급회담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북한이 정치협상회의의 재판에
불과한 이같은 제의를 또다시 들고나온데 대해 실망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말하고 "북한이 우리정부와 여당을 전복의 대상으로 규정짓고
우리의 여당을 배제한 남북정당간 대화를 들고 나온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최대변인은 이어 "이번 편지는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통일의
구현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으며 아직도 대남 폭력혁명노선의 환상에
매달려 있음을 보여준 뚜렷한 증거"라며 "북한이 진정으로 평화와 통일을
원한다면 먼저 복수정당제를 허용하고 자유와 인권을 보장하는 민주화
조치부터 취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이 야3당에 편지를 보내 평양방문을 초청한
것은 고위급회담을 격하시키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며 "고위급회담이
예정대로 오는 25일부터 평양에서 열릴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북한이 민자당을 제외하고 야3당만을 초청한 것은
한국의 지자제선거를 겨냥, 정당간의 이해관계를 고려한 대남선동공세로
궁극적으로는 국론을 분열시키려는 의도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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