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용 연료가격이 걸프사태 이후 처음으로 사태이전 수준까지
하락했다.
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걸프전쟁 발발직후 한때 일부 항구에서 t당
2백40달러까지 치솟던 선박용 벙커C유(180CST기준) 가격이 국제원유가의
안정세에 힘입어 지난달 하순부터 하락세로 반전한후 계속 내림세를 보여
국적선사들의 이용도가 높은 L.A항의 경우 지난 5일 85달러선까지
떨어졌다.
선박용 벙커C유 가격이 지난주 1백달러미만까지 떨어진데 이어
85달러까지 떨어지기는 걸프사태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해운업계에서는
사실상 선박용 연료가격이 걸프사태 이전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고 있다.
걸프사태가 발발하기 이전인 지난해 7월말까지 선박용 연료가격은
70-80달러선에서 거래됐었다.
또한 선박용 연료가격의 하락추세로 일부 선사들은 L.A 항등지에서
이미 t당 80달러미만에서 연료를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걸프전쟁
발발직후 한때 2백40달러까지 치솟았던 선박용 연료가격은 이제 안정세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현재 세계주요 항구별 선박용 벙커C유 가격을 보면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는 L.A항은 t당 85-93달러선에서 거래됐으며 유럽항로에
취항하는 선사들이 대부분 이용하고 있는 로테르담항은 99-1백2달러선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이와 함께 시애틀항은 1백6-1백15달러선에서 거래됐으나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달리 동남아지역에서 가장 이용도가 높은 싱가포르항은
이들 미주나 유럽항구보다 훨씬 높은 1백53-1백60달러선에서 거래됐으나
싱가포르항의 선박용 연료가격도 연일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어 조만간
다른 항구와 비슷한 선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한편 홍콩항의 경우 여전히 강세를 유지, 2백30-2백34달러선에
거래됐으나 선사들이 홍콩항에서 급유하는 것을 꺼려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미군주도하의 다국적군이 제공권을 거의 장악한
상태에서 이라크군이 사우디유전을 파괴할 능력을 사실상 상실해 현재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 원유가격에 별다른 변동이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따라서 선박용 연료가 격도 걸프사태이전과 비슷한
선에서 정착돼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