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고장으로 운행이 한때 중단되자 퇴근길 승객 수천여명이 환불
등을 요구하며 매표소유리창을 부수거나 밤늦게까지 항의농성을 하는등
일대소동이 벌어졌다.
5일 하오 8시30분께 서울성북구 삼선동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상계발 사당행 4353호 전동차(기관사 이희종.31)가 단전사고로 30여분간
정차, 6분간격으로 뒤따라오던 전동차들이 잇따라 정차하거나 서행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관계자들은 이날 사고가 전동차에 전류를 공급하는 전차선이 노후화돼
아래로 처진 상태에서 전동차의 집전기(팬터그라프.전차선으로부터 전류를
끌어들이는 장치)가 스치면서 집전기에 이상이 생겨 전기공급이 끊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단전사고로 전동차들이 정차하거나 서행하자 한성대입구역 앞역인
미아역에서는 승객 1천여명이 하차, 사고원인설명과 함께 환불을 요구하며
매표소 대형유리창 2장을 깨뜨리는등 1시간가량 소동을 부린뒤 미아역측의
환불을 받고 해산했는데 쌍문역등 일부 다른 역에서도 비슷한 소란이
있었다.
30여분동안 열차안에서 발이 묶인 시민들은 "운행도 제대로 못하면서
요금인상만 할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으며 일부 분노한 승객들은
"약속시간을 지키지 못했으니 택시비를 내놔라"고 역무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상계발 사당행 하행선 전동차들의 연발착이 계속되면서 운전취급역인
상계역으로 들어가던 상행선 열차들도 밀리기 시작, 전동차 3-4대가
상계역에서 20여분간 정차하자 승객 1백여명이 환불을 요구하는 소동이
또 한차례 빚어졌다.
상계역 앞역인 노원역의 경우 시민 50여명이 사태설명등을 요구하며
새벽 1시30분까지 농성을 벌였으며 역측은 이들중 20여명을 노원경찰서소속
형사기동대차 2대에 나눠태워 귀가시키기도 했다.
서울지하철공사측은 사고발생직후 긴급복구반을 현장에 보내 밤늦게까지
복구작업을 벌이는 한편 사고 전동차를 창동기지로 보내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