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당초 입장을 번복, 수서지구의 택지를 주택조합측에 공급
키로한데는 여야간부는 물론 국회건설위원들의 고압적 행위와 함께
청와대가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다.
*** 장병조씨, 서울시서 반대하자 정면반박 ***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가 지난달 19일 박세직시장주재로 열린
"수서지구 대책회의"에는 시관계자와 건설부주택국장, 민자당 이태섭
의원 이외에 청와대문화체육담당관인 장병조비서관이 참석, 서울시가
특별공급쪽으로 결론을 내리도록 하는 청와대의 입장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비서관은 이 회의에서 "수서민원은 사회적 물의가 예상되므로
서울시가 국회건설위의 청원심사결과및 건설부의 입장을 존중해 처리
해야 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의 민원처리 회의에 청와대관계자가 참석한 것은 극히 이례적
인 일로서 게다가 장비서관은 소관업무가 택지개발과는 전혀 무관한
문화-체육담당관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장비서관은 이날 회의에서 택지의 특별공급
을 반대하는 이모-최모국장등 서울시 관계자들의 의견을 정면으로 반박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비서관은 이에앞서 지난해 2월에도 "조합원들은 공공기관등에 근무
하는 무주택자들로서...(중략)...관련법에 의거, 적절한 가격으로 우선
공급하는 방안을 건설부와 협의 검토, 적의처리하고 그 결과를 보고하라"
는 내용의 ''민원서''를 대통령비서실명의로 작성해 서울시에 내려보낸
당사자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장비서관은 수서주택조합건에 단순한 민원이상으로 훨씬
깊숙이 개입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가 청와대의 요구를 거부하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며 "게다가 전혀 업무와 무관한 청와대관계자가 직접
대책회의에 참석, 의견을 개진한 것은 ''압력''으로 받아들일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보사장과 체육업무로 친분 ***
장비서관은 수서민원의 당사자라고 할수 있는 정태수 한보그룹회장이
현재 하키협회장을 맡고 있어 업무관계로 각별한 사이를 유지해 오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혹을 짙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