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하고 있는 일부 유럽계 및 미국계 은행들이 이미 사무소
형태로 개설돼 있는 증권자회사의 지점설치를 잇따라 추진함으로써
금융 및 자본 시장 개방을 앞두고 은행과 증권업의 연계를 통해 국내시장을
보다 효율적으로 공략 하기 위한 사전포석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에 모두 24개의 사무소를 두고 있는 외국증권사
가운데 국내 진출 외국은행의 자회사나 현지법인은 씨티코프 스크림저
비커스(미 씨티은행), 뱅커스 트러스트(BTC) 브로커리지(미 BTC은행),
체이스 맨해턴(CMB) 아시아(미 CMB은행), 바클레이즈 드 주트웨드(영
바클레이즈은행), W.I.카(불 엥도수에즈은행), 크레디트 리요네(불 크레디트
리요네은행) 등 6개에 달하고 있다.
이들 6개 회사의 사무소중 씨티코프 스크림저 비커스, 바클레이즈 드
주트웨드, W.I.카등 3개사는 국내 사무소를 개설한지 2년이상이 경과돼
지점승격 요건을 이미 충족하고 있으며 크레디트 리요네는 오는 5월,
뱅커스 트러스트 브로커리지는 6월, 체이스 맨해턴 아시아는 오는 92년
4월에 각각 사무소개설 2년이 경과하게 된다.
따라서 지점개설 요건을 충족한 씨티코프 스크림저 비커스 등 3개사는
이미 지점설치를 위한 내부방침을 확정지은 상태이며 빠르면 이달중으로
관계당국에 지점설치의향서를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나머지 3개사도 지점설립 요건을 충족하는 대로 지점설치 의향서를
제출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들 증권사를 포함한 11개 유럽계 및 미국계 증권사
서울사무소장들이 모임을 갖고 지점설치 의향서 제출에 앞서 영업기금의
완화 등을 우리 정부당국에 요청하는 등 공동대응책을 활발히 모색하고
있어 지점설립이 당초 계획보다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금융계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 "이들 외국증권사가 계획대로
지점을 개설 할 경우 국내에 이미 지점형태로 진출해 있는 계열 은행들과
연계하여 국내시장을 보다 효율적으로 공략함으로써 다른 외국증권사의
진출에 비해 국내 금융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보다 클 가능성이
많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