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정부는 걸프전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핵무기를 사용해야한다는 쪽으로 미국인들의 생각이
변해가고 있다.
지난주 갤럽여론조사 결과 미국인중 45%가 "미군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라면"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의견을 보였는데 이는
전쟁발발 직전인 3주전의 24%에 비해 배로 지지자가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결과를 놓고 미군의 사상자 수가 수천명으로 늘어나고
이라크가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부시대통령은 전쟁을 빨리 끝내고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핵무기를 사용하도록 압력을 받을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보병출신의 예비역 프레드릭 크뢰센장군은 아미 메거진 최근호에서
"전술핵무기는 다른 어떤 무기와도 견줄수 없는 효과적인 무기"라고
말하고 "핵무기 사용이 곧바로 핵무기에 의한 국제적인 대학살로
이어지지는 않을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텍사스주지사 존 코넬리씨는 걸프전에서의 미군 사상자가 결국
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면서 전쟁을 조속히 끝내기 위해 핵무기를
사용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아직까지는 반대의 목소리 높아 ***
그러나 아직은 핵무기 사용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우세하다.
핵무기사용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미국이 만약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히로시마 나가사끼 핵투하 이후 지켜져온 핵무기에 대한 금기가 깨지게
되고 세계적인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미국은 다음세대에 지상의 악한으로
지칭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하버드대학의 죠셉 나이교수는 "핵무기사용에 따르는 국내외적인 엄청난
정치적 대가는 사용에 따른 덕 보다 훨씬 웃돌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핵무기전문가 브루스 브레어씨는 "단기적인 이익 보다는
장기적인 손실이 훨씬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78년 핵확산방지조약에 서명한 나라인데다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다는 방침을 미국정부가 지켜왔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도 핵무기의
사용은 어렵다.
댄 퀘일 미부통령은 지난 토요일 CNN과의 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이
어떤 경우 이던 비록 이라크가 비재래식무기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핵무기 사용을 명령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그 이유를
재래식무기로도 전쟁에서 승리할수 있을 뿐 아니라 핵무기사용은 정치적
도덕적 부담이 너무 크다고 설명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