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부는 걸프 전쟁을 끝내기 위한 미.소 평화 제의를 거부한다고
모하메드 사이드 하니 스웨덴 주재 이라크 대리대사가 30일 밝혔다.
사이드 대리대사는 이날 스웨덴 TT 통신과의 회견에서 만약 이라크가
걸프 전쟁이 종료되기 이전에 쿠웨이트에서 철수하겠다는 "명확한 약속"을
하고 유엔의 결의에 부응키 위한 "즉각적이고도 구체적인 조치들"을 취할
경우 다국적군은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즉각 중단할 것이라는 29일의
미.소 제의에 언급, "우리의 견해는 명확하다"고 전제, "쿠웨이트는 이라크
영토의 일부"라고 강조하면서 "왜 우리가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미.소 외무장관이 공동 발표한 이 성명은 또 일단 걸프전쟁이 종료되면
중동지역의 안정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며 미.소 양 초강대국이 아랍과
이스라엘간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이 성명은 그동안 이라크가 협상 전제조건으로 요구해 온 중동
국제평화회의에 대한 지지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사이드 대리대사는 이어 진정 중요한 문제는 이스라엘이 아랍 지역을
점령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대사관 관리들은 이러한 보도를 확인할수없다고 말했으며
사이드대리대사의 논평도 얻을수 없다고 밝혔다.
사이드 대리대사는 또 "이번 사태는 결코 휴전의 문제가 아니며
쿠웨이트는 이라크 영토의 일부"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걸프전은
장기화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걸프전이 얼마나 오랫동안 계속될 지는
전적으로 다국적군의 결정 여하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함께 "전쟁을 시작한 것은 다국적군측이기 때문에
그들(다국적군)은 지금 당장은 아닐지라도 불원간 우리를 찾아와 평화회담
개최를 요청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피터 아네트 바그다드 주재 미 CNN 방송 특파원은 미.소 외무장관의
이번 제의는 이라크 국민들의 관심은 끌었지만 정작 이라크 관리들은 아직
이에 관한 아무런 공식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집트는 이날 미소 외무장관의 이번 평화 제의에 대해 전적인 환영을
표시했다.
부트로스 갈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29일 "이번 공동성명은 걸프 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전세계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하고
"이집트 정부는 워싱턴에서 발표된 미소 공동성명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한 평화주의단체 대변인인 앤터니 로렌스는 바그다드에서
CNN TV와 가진 회견에서 "우리는 여기서 전쟁으로 인한 참상과 거리에
즐비해 있는 시체들을 목격했다"고 말하고 이라크 및 쿠웨이트에 대한
다국적군의 공습은 이 지역을 "죽음의 땅"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