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은 29일밤부터 사우디아라비아 국경을 넘어 다국적군에 대한
전격 기습공격을 벌여 유전도시 하프지를 점령한데 이어 이를 탈환하려는
다국적군과 개전 이래 가장 치열한 지상전을 벌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미해병 12명이 사망하고 이라크군 사상자수도 수백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등 양측이 막대한 인명과 장비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본격적인
지상전이 전개되고 있다.
이라크는 30일 성명을 통해 하프지에 대한 공격을 시발로 지상전이
시작됐다고 선언했다고 CNN 방송은 보도했다.
그러나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의 접전이 지상전의 개시를
알리는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지상 충돌은 줄곧 있었던 일"이며 조지 부시
대통령은 아직까지 지상군을 전투에 투입하겠다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라크군은 이날 2개 대대 병력과 80대의 탱크 및 장갑차를 동원,
사우디-쿠웨이트 국경선을 돌파해 하프지를 점령했으나 미군과 다국적군의
반격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가운데 일부 병력이 포위돼 있는 것으로
종군기자들이 전했다.
이라크는 30일 "전쟁의 어머니" 라디오 방송을 통해 2개 이라크군
대대 병력이 29일 밤 "악의 제국" 사우디 영내 20km까지 진격, 30일 자정
하프지에 입성했으며 광범위한 전선에서 다국적군에 대한 전격 공격을
개시했다고 발표하고 "사담 후세인의 군대는 이교도 침략자들을 쓸어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후세인 대통령이 지난 27일 밤 혁명평의회 및 군사령관들과의
회의에서 이날의 공격을 계획했다고 밝히고 후세인 대통령은 이날
바스라의 군 부대를 방문, 야전 사령관들에게 이같은 명령을 시달했다고
전했다.
바그다드 라디오는 이에 앞서 이라크군이 하프지 마을 주변 정유
시설들에 미사일 공격을 퍼부어 화염에 휩싸이게 했다고 주장했으나 한
군대변인의 말을 인용, "이번 공격은 점령을 위한 것이 아니며 전황에
따라 합법적 자위권의 범위내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 미해군 12명 사망 ***
한편 사우디 주둔 미군 사령관 노먼 슈워츠코프 대장은 이날
사우디군과 미군이 함께 참여한 개전 후 최초의 지상전에서 미해병 1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하고 사우디군이 하프지에 남아있는
이라크군을 몰아내기 위해 이 도시로 진격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국적군이 공군과 육군의 합동반격으로 이라크군 탱크 24대와
12대의 차량을 파괴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조종사들은 탱크 41대, 차량 12대,
프로그 미사일 발사대 3기, 7대의 장갑차 및 4문의 포대와 6개 벙커를
파괴한 것으로 보고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날 브리핑에서 다국적군은 이라크에서 제공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라크군은 지난 2주간의 공습 결과 방공체제에 관한 모든 중앙
통젤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미군 대변인 그레그 페핀 중령은 이어 "사우디군이 이라크군 기갑기
부대와 라스알 하프지 부근에서 접전중"이라고 밝히고 "이는 현재 상황"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군이 지난밤새 4차례 습격을 감행했으며 이중 2차례는
알 와프라 마을 서쪽의 국경을 넘어왔으나 다국적군 전투기와 지상군들이
이들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군의 첫번 공격은 1개 기갑 대대, 2번째 공격은 1개 탱크
대대를 동원한 것이었으며 또다른 기갑 대대가 자정직전 하프지 북부국경을
넘어왔으나 격퇴됐다고 말했다.
사우디 군대변인 아메드 알 로바얀 대령은 이라크의 공격이
"저지됐다"고 말하고 하프지의 상황은 "통제되고 있다"면서 이라크군 포로
21명이 붙잡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전투에는 카타르에 배치돼 있던 미군 전투기들과 군대가
동원됐다고 밝혔다.
미해병대와 함께 전선에 나가 있는 기자들에 따르면 미해병대는 공격
선두에 나선 5대의 이라크군 탱크와 1백명의 병력이 하프지에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서북쪽과 남쪽에 저지선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영국 관리들은 이라크 지상군이 이번 접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며 사망자가 아마도 수백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들은 일부 지역에서 아직도 전투가 계속되고 있으나 영국군은
투입되지 않다고 밝히고 이라크의 하프지 기습공격은 보다 대규모의
공격에 앞서 다국적군의 전투태세를 시험해보기 위한 것이거나 다국적군을
자극해 조기 지상전으로 유인하려는 의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또 29일 걸프 북부 해상에서 다국적군의 공격을 받은 이라크
해군 함정들은 사우디 주둔 다국적군에 대한 슈륙 합동작전에 참여하려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