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부진으로 생산라인을 감축하는 사태까지 빚었던
전자렌지업계의 수출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렌지 생산업체들은 이미 올 상반기에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은 거의 다 주문받았으며 하반기 주문물량의 소화를
위해 줄였던 생산라인의 복원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특히 주요시장인 EC(유럽공동체)지역의 수요가 크게 줄어
우리나라에 할당됐던 1백80여만대의 쿼터마저 소진하지 못하고 1백여만대만
간신히 수출하는 부진을 면하지 못했었다.
삼성,금성,대우 등 전자회사들도 각사에 할당된 쿼터의 절반정도만
수출하는데 그쳤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EC지역의 재고가 줄어 들고 중남미,아시아 등
새로운 시장의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해외로부터의 주문이 터지기
시작,각 업체들은 지난해 70%에 불과했던 가동률을 1백%로 올리고
생산라인을 늘리는가 하면 해외현지 공장의 생산량도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금성사는 오는 4-5월까지의 수출주문을 확보했으며 대우전자도
1백만대의 주문을 받아 상반기 생산일정은 이미 잡힌 상태다.
삼성전자도 35만대의 수출상담을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성사는 지난해 1백85만대의 전자렌지를 수출했으나 올해는 20%가량
늘어난 2백20만대를 수출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특히 EC지역은 전년비
1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해에 줄였던 전자렌지 생산라인을
다시 가동시킬 것을 검토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현재 월15만대 생산능력을 가진 6개의 전자렌지
생산라인을 완전 가 동하고 있으나 수출물량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2-3월쯤 지난해에 줄인 2개라인을 다시 돌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브라질에 20만대의 전자렌지를 수출키로 최근 계약을
체결하는등 전자렌지의 수출계약이 크게 늘자 말레이지아에 있는
현지공장의 가동률을 높이는등의 방법으로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전자렌지업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전자렌지 수출이 최근들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미국지역의 감소에도 불구,EC지역의 재고감소로 이 지역의
수입주문이 엄청나게 늘고있는데다 중남미와 동남아 등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엔화강세까지 겹쳐 올해는 지난해의
극심했던 불황과는 달리 상당한 호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