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 11-13일로 예정되었던 조지 부시 미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모스크바 정상회담은 걸프전쟁과 전략무기감축
(START)협정체결과 관련된 문제때문에 상호간의 합의에 따라 연기되었다고
미.소 두 나라가 28일 발표했다.
알렉산데르 베스메르트니흐 소련외무장관이 이날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과 회담한후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과 베스메르트니흐 장관이
그같이 발표했다.
베이커 장관과 베스메르트니흐 장관은 미.소정상회담 일정이 2월후
금년상반기중으로 재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나라 외무장관은 영어와 노어로 낭독한 성명을 통해 "걸프전쟁으로
부시 대통령이 국외로 여행하는것이 적절치 못하며 그밖에도 START협정을
마련하는데 시간이 추가로 다소 필요할것"이라고 말했으며 그후 소련의
타스통신은 노어로된 공동성명을 논평없이 보도했다.
베이커 국무장관은 소련 발트해연안 공화국들의 사태가 베스메르트니흐
장관과의 회담에서 장시간 논의되었다고 말했으나 걸프전쟁과 START협상이
정상회담 연기이유라고 내세월을뿐 소련의 리투아니아 및 라트비아 공화국
탄압에 대한 미국의 분격이 정상회담연기의 한 요인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지난 60년 미국의 U-2 간첩기가 소련상공에서 격추되고 그 조종사가
생포되자 소련이 니키타 흐루시초프 당제1서기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취소한후 두나라 정상회담이 연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커 장관은 부시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의
새 일정이 될수 있는대로 빨리 정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베스메르트니흐 외무장관은 모스크바 정상회담을 추진해온 소련이 회담
연기에 실망했느냐는 질문에 "이것은 상호의 결정임으로 실망이 있을수
없다"고 답변했다.
두나라 외무장관은 이라크군을 쿠웨이트에서 몰아내는 방안을
둘러싸고 양국간에 이견이 없다고 밝혔으며 베스메르트니흐 장관은
"소련과 미국이 전폭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걸프전을 정상회담 연기의 큰 이유로 내세움으로써
발트해 연안공화국에 대한 탄압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고르바초프를
곤경에서 벗어나도록 구출하는 셈이 된다.
뿐만아니라 고르바초프가 연방을 이탈하려는 소련내 공화국들에게
무력을 쓰고 있는 이 시기에 부시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모스크바로
간다면 그것은 미국이 고르바초프를 지지하고 있는것으로 간주될수 있을
것이다.
미국은 소련의 그같은 탄압을 비난하고 모스크바 당국과 공화국간의
평화적 대화를 촉구해 왔는데 베이커장관은 28일 이들 소련 공화국사태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소련에 전달되었다고 말했다.
베이커 장관은 미국의 우려를 소련에 전달해 왔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소련의 발트해 연안 공화국 탄압이 있은후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모스크바로 가지말라는 의회압력을 받아왔다.
베이커 장관은 START협상의 미결문제들이 기술적 성격의 것이라면서
양국은 협정을 조속히 타결짓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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