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 39대의 이라크 비행기들이 지난 2일간에 걸쳐 이란에 착륙
했다고 사막의 폭풍 작전 사령관인 노먼 슈워츠코프 대장이 27일 밝혔다.
슈워츠코프 대장은 이날 리야드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지난 24시간 동안에만도 23대의 이라크 비행기들이 이란으로
날아갔으며 이들 대부분은 전투기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리처드 체니 미국방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30대 이상의 이라크 비행기들이 이란에 있다고 말했으며 미국방부는 지난
26일 전투기 12대를 포함해 최소한 24대의 이라크 비행기들이 지난 수일간에
걸쳐 이란에 착륙했다고 밝히면서 이란에 대해 걸프전쟁이 끝날 때까지 이
이라크기들을 억류해줄 것을 요구했다.
체니 장관은 이 성명에서 "현재로서는 이번 사건이 종전 이후에 대비한
이라크측의 자구 노력인지 아니면 이 이라크 비행기들이 이라크를 탈출한
것인지의 여부를 판별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은 27일 이라크 비행기 12대 가량이 이란에 착륙한 사실을
시인했으나 이들 이라크기를 이라크측에 넘겨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이번 걸프전쟁에 임하는 이란의 중립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와 관련, 마디 카루비 이란 국민의회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라크 전투기 7대가 지난 26일 이란에 비상착륙했으며 4-5대의 이라크
여객기들이 이란으로 날아와 피신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카루비 의장은 그러나 이라크 군용기 24대가 이란에 착륙했다는 미국측의
발표는 잘못된 것이며 이란 당국은 지난 26일 이란에 비상착륙한 이라크
전투기 조종사 7명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카루비 의장은 이들 전투기 가운데 1대는 착륙 시 불길에 휩싸였으며 일부
전투기들은 연료가 바닥났었다고 전했으나 이라크 여객기들의 이란 착륙
시간과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이라크는 이들 비행기의 반환을 위해 이란 당국과 접촉하고 있으나
이란은 이를 거부했다.
이와 관련, 이란 최고국가안보평의회는 지난 26일 이라크 비행기들의 이란
착륙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란은 이번 전쟁에서 엄정 중립을 지키기로 한
당초 약속에 따라 다국적군이나 이라크군 어느 쪽도 어떤 형태로든 이란
영공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면서 "만일 양측
비행기가 이란 영토에 불시착했을 경우 이란은 그 비행기를 이번 전쟁이
끝날 때까지 억류할 것"이라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