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는 걸프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양상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걸프전쟁의 장기화가 필연적으로 몰고 올 고유가.고물가
시대를 우려, 매수주문을 자제한 채 조심스럽게 보유주식을 현금화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그러나 주중반부터는 주가가 바닥권에 접어들었으며 투신사를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이 본격적으로 시장개입에 나설것이라고 판단한 반발매수세도
꾸준히 늘어나 주말에는 주가가 다소 조정을 거치는 모습을 보였다.
주가는 주초인 21일 종합주가지수가 전날(17일)에 비해 무려 26.19
포인트나 떨어지는 폭락세를 기록한 뒤 약세분위기가 이어져 23일까지
연 사흘동안 하락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이라크가 이스라엘을 미사일로 공격, 걸프전쟁이 중동전역으로
확산될 위기감이 감돌던 21일에는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종목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팔자"에 나서 거래가 형성된 6백58개 종목 가운데 하한가까지
떨어진 종목이 4백25개에 이르는 등 내린 종목이 모두 7백38개(기세종목
포함)에 달했다.
이 과정에서 증권가에는 걸프전쟁 발발 직후 주식을 대량으로
매집했던 일부 "큰 손"들이 단기차익을 올리고 일시에 증시를 빠져나가
멋모르고 뇌동매수에 나섰던 일반투자자들이 "상투"를 잡았다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주중반부터는 반발매수세가 꾸준히 형성되면서 저가권주를
중심으로 낮은 가격이나마 "사자"주문이 늘어나기 시작, 24일에는
종합주가지수가 12.80포인트 오르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의 주가급등은 걸프전쟁의 장기화에 따라 매출액 증가가
기대되는 방위산업체 주식에 매수주문이 쇄도한 데 힘입은 것이나 관련
종목 이외의 다른 종목에도 갑자기 "사자"주문이 몰려든 점으로 미루어
때를 기다리는 반발매수세가 만만치 않게 형성돼 있음을 입증했다.
주말에는 주가가 전반적으로 약보합권에 머물렀으나 곧 증자가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단자주와 방위산업체 주식이 상승세를 타는등
투자자들은 걸프전쟁의 장기화조짐에도 불구하고 재료가 있는 종목은
과감하게 매수하기도 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일반투자자들이 걸프전쟁의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기
시작, 이번주에는 호재가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되는
"재료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주말인 26일에는 방위산업체와 단자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약보합권에 머물러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0.75포인트 떨어진 6백32.20을
기록했다.
거래가 형성된 6백46개 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상한가 15를 포함한
1백94개였으며 내린 종목은 하한가 29개 등 2백81개, 보합종목은
2백13개였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4백88만1천주와 6백76억3천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