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빈 외무부 제1차관보는 23일하오 소콜로프주한소련대사를
외무부로 불러 최근 리투아니아, 라트비아등 소련내 발트연안 공화국의
분리독립운동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유혈사태가 빚어진 것을 우려하는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차관보는 이 자리에서 "최근의 발트사태가 근본적으로 소련의
국내문제이기는 하나 이제 전세계적인 관심사항이 되고 있다"면서
"발트공화국에서의 불행한 사태와 관련하여 한국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한국민들의 관심과 우려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차관보는 또 "한국정부는 발트사태가 소련과 발트공화국의
관계당사국간에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소련의 개혁정책이 계속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콜로프대사는 "소련정부는 한국측의 관심과 우려를
이해하며 한국측이 지적한 것처럼 이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 번 사태로 소련의 대내.대외 정책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22일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발표한 성명서에서
밝힌 것처럼 중앙정부에 의한 것이 아니며 그 지역에서의 불법적인
행위와 반헌법적인 행위등이 복합적으로 작용, 매우 불행한 환경이
조성돼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가 주한소련대사를 불러 소련의 국내문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작년 12월7일 주한소련대사관이 개설된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30여분동안에 걸친 이날 면담에서 이차관보는 소련의
마슬류코프제1부총리가 22일 제2차 한.소 정부대표단회의를 마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소련이 비공격무기를 북한에 계속 공급하겠다고 시사한
것처럼 국내 언론에 보도돼 불필요한 우려와 오해를 야기시킨것 같다" 며
소련측의 명확한 입장표명을 요구했으며, 이에대해 소콜로프대사는
"북한에 대해 공격용무기를 공급하지 않는다는 소련의 입장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그 의미가 잘못 전달된 것으로 이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정의용외무부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