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학년도(현 중학교 3학년 해당)부터 시행되는 대학교육적성시험은
5지선다형에 정답이 1~3개 나오는 다답형으로 출제된다.
또 영어문제에서는 대학입시사상 처음으로 듣기평가문제가 출제된다.
교육부는 23일 대학교수 31명과 고교교사 10명이 출제해 15개도시
30개고교생 1천6백1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대학교육적성시험실험평가
문제 1백55개를 공개했다.
언어 수리탐구 외국어등 3개영역에 걸쳐 출제된 실험평가문제에서는
교과별 구분이 사라지고 모든 교과의 소재를 활용하는 통합교과
방식으로 출제된다.
교육부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적성시험에 대해 궁금하게 여기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많아 실험평가문제를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앞으로 여러차례의 실험평가를 통해 적성시험의 모형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문항개발에 참여한 고려대 박도원교수는 "답지의 수를 4개에서 5개로
늘리고 정답이 1~3개 나오는 다답형방식을 택한것은 4지선다형의 결점인
"찍어맞히기"를 불가능하게 하고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를 출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교수는 또 듣기평가를 처음으로 도입하는데 대해 "영어공부를
10년하고도 말을 못하는 ''벙어리영어교육''을 탈피하기 위한 시도"라고
강조했다.
이번 실험평가문제는 객관식 1백38개 문항, 주관식 17개 문항으로
돼있다.
교육부는 그러나 "1년에 적성시험을 두차례 치러야하기 때문에 채점
형편상 주관식 출제는 어렵다"며 "객관식 출제의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대학별본고사(전공기초시험)는 주관식 문항위주로 출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개선안은 적성시험의 반영비율과 대학별본고사(전공기초시험)
실시여부를 대학의 자율에 맡기되 전공기초시험은 전공계열과
관련된 두과목이내로 과목수를 제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