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각국은 21일 걸프 전쟁에따른 이라크의 테러 위험에 대비, 이라크
외교관을 추방하거나 테러활동에 가담할 우려가 있는 인물의 체포에 나서기
시작했다.
외교관 추방에 나선 국가들은 반이라크 동맹국이 대부분이나 오스트리아와
필리핀등 걸프 전쟁에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국가들도 테러위험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 다국적군 국가의 추방조치에 동조하고 나섬으로서
이라크 외교관 추방은 계속 확산될 전망이다.
필리핀 정부는 21일 무와파크 알 아니 마닐라 주재 이라크 총영사가
마닐라에 있는 한 미국 도서관 건물에서 발생한 폭탄공격 미수사건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72시간 이내에 필리핀을 떠나도록 명령했으며 프랑스도
파리주재 이라크 대사관직원 12명과 가족들에 대해 추방령을 내렸다.
네덜랜드도 유럽국가들의 이라크 외교관 추방에 동조하기위해 대사와
대사관 직원 1명을 제외한 외교관 4명과 비외교관 직원 1명에 대해 24시간
이내에 네덜란드를 떠나라고 명령했다.
또 로마의 외교소식통들은 이탈리아 정부가 22일 이라크 외교관 수명에
대해 추방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으며 그리스 방송은 그리스 정부가
안보상의 이유로 이라크와 리비아,팔레스타인등 아랍권인물 17명을 추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주 비외교관 이라크인 7명을 위험인물로 지목,추방
했으며 지난 73년 워싱턴에 있는 이스라엘 관련 목표물에 일련의 폭탄
공격을 가한 혐의로 미국내에서 지명수배된 할리드 두한 알 자와리를 체포
했다.
오스트리아도 21일 칠이라크 단체소속의 이란인 11명을 테러계획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프란즈 뢰쉬나크 오스트리아 내무장관은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은채
체포된 사람들이 "테러를 계획했다는 징후들이 있다"고만 말했으나 비엔나의
일간지 크로네 자이퉁은 이들이 1만5천달러의 현금과 소량의 마약을
소지한채 위조여권으로 입국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벨기에서는 외무부가 걸프 전쟁 발발 전날밤에 팔레스타인 과격분자
아부니달의 고위보좌관인 파타혁명평의회 대변인 왈리드 할레드에 대해
입국을 허가한 사건과 관련,정치 스캔들이 일어 외무부 고위관리 2명이
21일 사임했다.
이에앞서 영국은 지난주 28명의 이라크 외교관을 추방했으며 미국과
독일도 7명을 추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영국정부는 21일 안보상의
위험때문에 영국거주 이라크인 72명을 구금했다고 발표했다.
서방각국은 앞서 이라크 주재 자국 외교관을 전원 철수시켰으나 자국
주재 이라크 외교공관은 폐쇄하지 않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