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은 18일 미국의 강력한 만류에
따라 일단 보복공격을 자제중이나 외무.국방장관들은 보복권 보유및 적기
대응의사를 천명하고 나섰으며 사우디아라비아등 일부 아랍국들도 적정
수준의 단발공격은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보복공격을 둘러싼 긴장과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모셰 아렌스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라크 스커드 미사일 공격으로 12명이
부상한뒤 소집된 비상각의를 마친뒤 이스라엘 TV회견을 통해 보복공격
의사를 분명히 했다.
*** 사우디등 일부 아랍권도 "적정수준 수용" ***
아렌스장관은 "우리는 미국등에 대해 이라크의 공격을 받을 경우 대응
조치를 취할 것임을 공개적으로 천명해왔다"면서 "이제 공격을 받은 이상
틀림없이 반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렌스 장관은 이스라엘이 보복정책을 실행에 옮길것임을 미국이 이해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히면서 "미행정부도 우리가 공격받을 경우 보복에
나설 것임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사일 피격후 이날 앞서 첫 공개성명을 통해 "방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는 아렌스 장관은 그러나 대응공격의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비드 레비 외무장관도 "지체없이 대응하는것은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
하고 "아직 대응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았으나 분명한 것은 우리가 보복공격의
방법과 규모, 적절한 시기를 선택할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단 숌론 군참모총장도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이 "반응없이 무사히 넘어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다국적군의 대응이 아무리 효율적이라
해도 이스라엘 시민 방위는 전적으로 우리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다국적군의 분열을 우려, 이스라엘의 보복을 자제시키기 위해 강력한
막후 활동을 벌이고 있는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현상황의
복잡성을 잘 인식하고 있다"면서 자신은 이스라엘의 자제가 계속되리라는데
"매우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부시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협의를 계속중이라고 밝히면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다국적군 분열의도에도 불구,반이라크 전열이 흩어지지
않으리라는데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와관련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 총리에게
보복자제를 직접요청한것으로 전해졌으며 영국과 프랑스,하베에르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사무총장도 보복자제를 촉구했다.
베이커 장관은 이와함께 사우디,이집트,시리아등 아랍 동맹국들과도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이들 아랍국들이 보내온 메시지는 이스라엘이 온건한
수준에서 이라크에 대한 한차례의 일격을 가하는 것은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고 미행정부 소식통들이 밝혔다.
미 CNN 방송은 워싱턴의 미관리들의 말을 인용,이스라엘은 재차 공격을
받지 않는다면 이라크측의 미사일 공격에 대해 보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CNN의 백악관 출입기자는 이날 이스라엘측이 현 상황에서는 이라크에
반격을 하지않겠다는 내용의 "신호"를 워싱턴에 보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워싱턴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대변인은 그같은 언질여부를 알지
못하며 사실을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텔아비브와 하이파에 명중된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에는 화학탄두가
장착되어 있지 않았으며 건물 몇채가 파괴되고 민간인 12명이 부상한
외에는 큰 피해가 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