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중동사태의 추이에 따라 예민하게 반응하며 등락을 거듭해
온 국제 원자재값이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발발하자 오히려 예상외의
안정세를 되찾아가고 있다.
전쟁 발발과 동시에 폭등세로 돌변할 것으로 예상됐던 국제 금값과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나프타값은 오히려 폭락세로 돌아섰으며 폭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이던 구리,아연,니켈 등 비철금속값은 예상외의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전쟁이 다국적군의 초전 승리로 쉽게 끝날 것이란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현재의 예상대로 중동대전이 단기전으로 끝난다면 우려했던 국제
원자재값의 폭등세나 폭락세는 없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관측을 가능케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아직 국제 원자재값의 안정세를 낙관하기에는
이르며 이라크군의 이스라엘 공격 등으로 전쟁이 복잡하게 전개될 경우
국제 원자재가격도 당분간 중동대전의 추이에 따라 등락을 거듭한뒤에야
비로소 장기적인 안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나프타 =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나프타값은 페르시아만에서의 개전
임박에 따라 지난 14일 하룻동안에만 30여달러가 오르는 등 폭등세를
보였으나 정작 전쟁이 발생한 17일에는 t당 2백80달러로 전날의
3백30달러보다 무려 50여달러나 폭락했다.
당초 업계 관계자들은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발생할 경우 국제
나프타값은 t당 최고 5백달러선까지 폭등할 것으로 우려했었으나
이같은 예상은 빗나가고 있으며 전쟁이 현재의 예상대로 단기전으로
끝난다면 국제 나프타값은 급속히 안정세를 회복, 사태 이전인 t당
2백달러선 아래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희망적 관측을 낳고 있다.
<>금 = 지난 70년대말 제2차 석유파동 때 온스당 4백달러에서 최고
8백달러선까지 무려 두배나 치솟았던 국제 금값은 이번 페르시아만
전쟁에서는 개전과 함께 오히려 값이 떨어지는 이변을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런던귀금속거래소에서 온스당 4백3달러에 거래되던 국제
금값은 개전 직후인 17일 상오 10여달러가 오르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내 폭락세로 돌아서 이날 하오에는 전날보다 무려 24달러가 떨어진
온스당 3백79달러를 기록하는데 그쳐 전쟁에도 불구 이변이 없는한
금값의 폭등세는 없을 것이란 관측을 가능케 하고 있다.
<>비철금속 = 페르시아만 전쟁이 발발할 경우 대폭락 사태를 맞을
것으로 예상 됐던 비철금속가격 역시 예상외의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개전에 대한 위기의식이 한껏 고조됐던 지난 16일 런던시장
(LME)에서는 아연가격이 2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을 비롯 구리,
납,니켈,주석 등 비철금속류 가격이 일제히 폭락했으나 전쟁이 개시된
17일에는 오히려 상승세로 돌아서 LME 구리가격의 경우 이날 하루사이에
무려 98.83달러가 올라 t당 2천4백46.70달러를 나타 냈으며 니켈도 t당
1백60달러가 오른 8천5백달러를 기록하는 이변을 보였다.
또 아연가격이 t당 1천1백87달러로 전날보다 32달러 뛰었고 납가격도
전날보다 5달러 올라 t당 5백99달러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비철금속류
가격이 예상외의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