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만의 전쟁발발을 계기로 국내 기업들은 이후의 사태전개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며 비상사장단회의를 여는가 하면 그룹회장실을 비상
대책체제로 전환시키는등 비상상태에 돌입했다.
*** 에너지 절감운동 솔선수범 실천 ***
그동안 전쟁발발 가능성에 회의를 품고 소극적인 관망자세만을 취해왔던
일부기업들도 페르시아만 비상대책위원회를 긴급 구성, 24시간 가동에
들어갔는가 하면 회사승용차 홀.짝수제 운용, 엘리베이터 부분가동,사무실
격등제 실시등 구체적인 에너지절감및 소비절약에 착수했다.
이라크와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지역에 직원들을 남겨두고 있는 건설
업체와 종합상사들은 안전지대로 피신하거나 언제라도 피신할 수 있는
대기상태에 있도록 지시, 피신상황을 수시 점검하고 있다.
16일 하오까지 이라크에 남아있던 현대건설 일부직원들은 통신두절로
소재지가 확인되지않고 상태다.
현재 원유를 싣고 국내로 돌아오거나 원유선적을 위해 중동지역으로 가는
선박을 갖고 있는 정유회사들은 항해중인 선박들과 계속 연락을 취하면서
항로를 점검, 전쟁위험지역이 확대될 경우 이들을 당초 예정지에서 딴
곳으로 회항시킬 것도 계획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번 전쟁이 장기전으로 갈 경우도 고려,매출,투자,영업이익등
경영 감량구상까지 검토하면서 중동 수출물량을 타지역으로 돌리거나
수출물량의 생산을 당분간 아예 중단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그룹은 이라크에 최종적으로 남아있던 현대건설소속 직원
22명의 소재가 아직 확인되지 않아 가슴을 졸이고 있다.
계동본사에 설치된 비상대책반은 이들중 현지인과 결혼,잔류를 원하고
있는 2명외에 20명에게 이라크에서 인근 요르단이나 이란으로 철수토록
16일 저녁 전화로 지시했으나 17일 아침부터 한차례 전화통화한 전화선이
두절됨에 따라 그후 상황은 알려지지않고 있다.
현대는 올해 경영계획이 페르시아만사태가 평화적으로 끝나거나 전쟁이
발발하더라도 단기전으로 끝날 것을 가정,수립된 것이기 때문에 전쟁
장기화에 대비, 올 경영계획을 축소조정할 것도 검토중이다.
또 에너지절약을 위해 엘리베이터의 30% 가동중단,사무실 전등의 절반
소등, 하오 8시이후 사무실 전면소등,울산지역 공장의 구내버스운행 축소
등을 실시하고 사태추이를 보아 조업도 단축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은 전쟁발발 소식을 접하자 마자 사장단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하오 3시까지 계속했다.
이날 회의에서 구체적인 비상조치의 일환으로 17일부터 우선 에너지
절감과 소비절약을 적극 실천키로하고 에너지 절감방안으로는 출퇴근시
승용차 홀.짝수제운행, 사무실 실내온도 낮추기(현재보다 3도 낮추고
전쟁 길어지면 5도 낮춤), 사무실온수 시간제 공급, 엘리베이터 격층
운행 및 5층이하 걷기,특근 지양,업무시에만 PC 점등, 특별한 경우외
하오 8시 사무실 전면소등,평시 격등제,사무실외의 복도 등 불필요한
공간소등을 실시키로했다.
또 소비절감을 위해 이면지활용 등으로 소모품을 50% 절감하고 스키,
골프 등 사치성활동 억제,국내외 출장지양 등과 함께 그룹사의 상품광고에
대국민 소비절약운동 내용 삽입,대국민 협조 요청 활동을 전개키로 했다.
<>...럭키금성그룹은 전쟁발발직후인 17일 상오부터 그룹회장실
변규칠사장을 중심으로 회장실을 비상대책체제로 전환하고 각 계열사별로
사전에 준비된 방안에 따라 전쟁발발지역의 상황을 점검하면서 대책을
마련해나가기로 했다.
금성사는 미수금문제와 중동수출물량의 아프리카 등 타지역으로의
전환, 두바이 지사를 통해 동구,소련으로 재수출하던 물량의 우회수출선
모색등 장기수출침체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으며 럭키금성상사도 전자,
기계,화공 등 관련부서장으로 구성된 중동특별대책반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올해 초에 바그다드에 설립할 예정이던 이라크지사는
설립을 무기연기키로 했다.
호남정유도 박갑용상무를 중심으로 비상회의를 열고 정부정책에 맞춰
원유수급과 제품판매,이를 잇는 수송-판매망의 긴급가동책 마련을
협의했다.
한편 이스탄불,제다,두바이 등에 있는 금성사의 중동지역지사원들은
대사관과 중동지역사업부장의 지시에 따라 이집트 등 안전지대로
대피하거나 대피계획이며 럭키금성상사의 경우 제다와 리야드 주재원
6명은 16일 인접국가로 철수했고 암만과 두바이의 지사원 3명은 20일
각각 카이로와 방콕으로 떠날 예정이다.
<>...선경그룹은 그동안 수립했던 페르시아만 종합대책안을 전쟁이
발발한 17일 수정하고 순이익과 투자규모는 여전히 그대로 두는 신중함을
보이고 있다.
(주)유공은 김항덕사장주재로 17일 상오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원유는
물론 나프타 등 유화원료의 수급대책을 숙의하고 비상대책반내에 24시간
가동되는 상황실을 설치했으며 미얀마 등 중동이외의 해외유전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주)선경은 리야드와 제다에 있던 지사원가족들을 16일 철수시켰으며
카이로, 테헤란, 사다,두바이 등에 있는 지사원들에대해서는 유사시 즉시
귀국할 수 있도록 비상대기태세에 있도록 했다.
또 지난 13일 암만에서 원유선적을 마치고 인도양을 진입중인
유공보이저호와 지난 5일 울산을 출발,아랍에미리트로 향하고 있는
유공코멘더호와 연락을 계속 취하며 항해지역이 전쟁위험지역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을 경우 회항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주) 선경은 중동지역으로 수출될 물건의 선적을 일체 보류하고 있으며
수출물량의 생산중단도 고려중이다.
<>...쌍용그룹은 17일 상오 사장단회의를 열고 계열사단위의 비상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쟁장기화에 대비하는 한편 특히 원자재 및 에너지의
조기확보에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 현재 이란으로 전쟁이 확대될 것에도 대비,이란에 체류중인 20명의
철수 대책도 수립중이며 사태추이를 보아가며 올 매출목표 등도 수정할
계획이다.
이밖에 고합그룹도 각 계열사별로 사장을 위원장으로 한 각 사별
페만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24시간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으며 사태
추이를 보아가며 감량체제로 돌입,모든 사업계획을 수정할 것을 검토키로
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