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17일 다국 적군의 공습으로 시작된
페르시아만 개전첫날 방송연설과 바그다드시 독려순시를 통해 항전결의를
다지고 국민들을 독려했으며 이라크측은 다국적 공군기 55대와 크루즈
미사일 23기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공습 수시간후 바그다드 라디오를 통한 연설에서 조지
부시 미대통령을 "위선적인 범죄자"로 규정하고 "백악관의 사악한 의도를
분쇄할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왕정을 격렬히 비난했다.
바그다드 라디오는 후세인 대통령이 바그다드의 공군사령부와 대공방어
사령부를 순시한뒤 바그다드 시내를 돌며 시민들의 사기를 북돋았다고
보도했다.
후세인대통령은 바그다드 순시중 라디오와 TV방송국을 돌아본뒤 자신의
벙커로 되돌아갔다고 전했는데 한 서방인 TV기술자가 바그다드 TV센터에서
단호하고 결의에 찬 그의 모습을 목격한것으로 미 CNN-TV는 보도했다.
바그다드 라디오는 후세인 대통령이 이날 혁명평의회와 바트당지도부
연석 회의를 소집,전황을 점검했으며 "공군등 이라크군이 적들에게 저항해
심각한 손실을 가하는 용기를 보여준데 경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라디오는 이어 밤방송에서 이라크군이 새벽 2시30분부터 하오 3시30분
(한국시간 상오 8시30분-하오 9시30분)에 걸쳐 다국적군 공군기 44대를
격추시킨데 이어 다시 11대를 격추시켰다고 말하고 크루즈미사일 23기를
요격차단하는데도 성공했다고 주장하면서 여러 불발 미사일들이 재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회수됐다고 말했다.
방송은 또 군대변인을 인용,다국적군의 공습으로 바그다드에서 민간인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친것을 비롯,이라크 전역에서 사망23명,부상 66명의
민간인 피해가 났다고 밝혔으나 군의 피해에 대해서는 언급지 않았다.
한편 비공식 조사에 따르면 바그다드시내에서 피격된 민간인 시설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대부분의 피해가 바그다드 외곽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폭격중 바그다드시에서는 방공사이렌이 울고 즉각 등화관제가 실시
됐으며 노상에는 일체 인적이 끊긴가운데 하늘에는 섬광과 대공포 예광탄의
빛줄기가 작열했으나 다국적 공군기들이 저공폭격 없이 고공에서 폭탄을
투하해 실제 지상에서 폭발이 일기까지는 거의 공습사실을 감지할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바그다드 라디오는 한편 연령에 상관없이 건강한 이라크인들은 19일까지
전투의무를 위해 복무신고를 해 줄것을 촉구하고 격추된 다국적군 조종사
들을 생포하더라도 살해하지말고 바그다드 당국에 넘겨줄것을 당부했다.
한편 사우디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공습직후 이라크군이 사우디연안의
석유시설에 포격을 가했다고 밝혔으나 피해상황을 밝히지 않았으며 암만
라디오는 이라크군의 포격으로 사우디연안 저유탱크가 불길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