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만으로 일단 철수한 최봉름 주이라크대사는 바그다드로부터 철수시
''일단 업무중단'' 형식으로 이라크외무부에 철수를 통보했으며
이라크측은 한국대사관의 철수를 ''이해''하면서 대사관 보호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대통령궁으로부터 약 8백m 거리에 위치한 한국대사관은
바그다드에 잔류한 대사관 한국인고용인이 계속 관리하게 되는데
이라크측은 대사관과 대사관저를 철야 경비중이라고 최대사는 전했다.
최대사는 암만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후세인대통령이 계속 미국과의 대결의사를 천명하고 있는 것은
''아랍권 맹주''로서의 신념 때문인 것같다 고 평가하면서 이라크측에
유엔의 통첩시한(15일)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최대사는 지난 5-10일 사이 이라크 전역에 등화관제와 대피훈련이
벌어지고 관공서 이전설이 나도는 등 긴박한 분위기가 조성됐었으나 오히려
10일이후부터는 평온한 상태라고 이라크 국내분위기를 전하면서 그러나
상당수 국민들은 집에 라디오를 비치, 주위소식에 신경을 쓰는 등
불안해하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23명의 직원이 남은 현대의 경우 건설현장(6개소)이 서로 분산돼
있어 만약의 경우 위험성은 적은편이라면서 당초 50명정도가
장비보호등을 위해 불가피하게 잔류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본사측이
철수를 권장한 것같다고 최대사는 덧붙였다.
현대는 요르단의 경우에도 중장비보호등을 위해 아카바항에 2명을
잔류시킬 계획인데 8월초 사태발발후 현장직원이 전원 철수했던
쿠웨이트의 경우 이라크군의 주둔과 현지인의 약탈행위 등으로 상당수
건설장비가 손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D데이가 임박하면서 바그다드에서 취재활동을 벌이던
국내보도진들도 MBC를 제외하고 모두 이날 암만으로 철수했다.
이와함께 바그다드와 암만을 운항하는 이라크항공은 2 3일전부터 1일
운항회수를 1회에서 2회로 증편하는 한편 여객기종도 보잉747점보기를
투입하는등 외국인의 철수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