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베를린 3자회담을 통해 결성된 조국통일범민족연합(약칭.
범민련)의 남측본부가 실무적인 준비작업을 거쳐 오는 2월초 정식출범할
것으로 보여 정부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 범추본 대표자회의 결성준비위 구성키로 ***
범민족대회추진본부(약칭 범추본)는 지난 10일 하오 2시께 서울중구 명동
성당내 전진상교육관에서 이창복 공동본부장 및 집행위원과 문익환, 강희남,
계훈제씨등 고문 및 소속단체대표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표자회의를
열고 오는 23일이전까지 가칭 `범민련 남측본부결성준비위원회''를 구성키로
결정했다.
*** 중비위원장 문익환, 실행위원장 이창복씨 ***
이날 회의에서 준비위원장에 문익환목사,실행위원장에는 이창복범추본
공동본부장이 각각 추천됐다.
범추본은 오는 23일 하오 2시 향린교회에서 결성준비위 1차회의를 열고
준비위원장 및 실행위원장을 선출하는 등 준비위 구성을 끝마친 뒤 준비위
결성식과 함께 이를 대외적으로 공포하기로 했다.
대표자회의는 전노협,전대협,전국청년단체대표자협의회,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통불협,언노련과 서울민협 등 전국단위의 부문단체 및 도단위
지역단체에서 각 3인의 준비위원을 내고 개별단체 및 시, 군지역단체에는
1명씩 준비위원을 배정키로 했다.
또 현 범추본 집행간부및 위원 50여명과 그동안 통일운동에 공헌을 많이
한 인사들도 본인의 동의를 얻어 준비위원에 배정키로 해 결성준비위원들은
모두 2백여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범민련남측본부 결성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전민련은 오는 21일 임시
중앙위원회를 열어 범민련 남측본부 결성에 대해 집중토의한 뒤 앞으로의
행동방침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이에 앞서 범민련 해외본부(의장.윤이상)가 지난해 12월 16일 독일
베를린에서 결성됐으며 북미주본부도 같은 달 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결성됐다.
정부는 지난해 11월30일 베를린 3자회담에 참석했던 범추본 공동본부장
조용술 목사와 집행위원장 이해하목사,사무처장 조성우씨등 대표단 3명을
귀국즉시 경찰에 연행,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와의 회합.통신.동조 등
혐의와 남북교류협력법위반 혐의로 구속수감하는 등 범민련에 대해 강한
반대입장을 드러낸바 있어 앞으로 결성될 범민련 남측본부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대해 전민련의 한 관계자는 "다음달 4차 남북고위급회담이 예정된
상황에서 정부가 범민련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정부가 범민련 남측본부 결성을 막으려 할지라도 민간차원의 통일운동의
성장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