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상오11시50분께 가이후일본총리의 방한에 항의,파고다공원 맞은
편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던 대한독립유공자유족회상임이사 김경민씨(36)가
할복자살을 기도,중상을 입고 인근 한국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김씨는 이날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3.1여성동지회,민족학회등 8개사회
단체회원 1백여명과 함께 가이후총리 파고다공원방문반대시위를 벌이던중
가이후총리가 공원에 들어서는 것을 보고 공원맞은 편에서 달려가다
경찰의 저지를 받고 밀려나자 갑자기 품속에서 길이 20 가량의 등산용
칼을 꺼내 "일본은 사죄하라""대한민국만세"라고 외친 뒤 자신의 배를
가로 찔러 자살을 기도했다.
김씨는 할복 직전 함께 시위를 벌이던 나라사랑한마음운동
협의회청년부장오해수씨(36)에게 16절지4장분량의 성명서1통을
건네주었으며 할복후 동료들에 의해 한국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았다.
김씨는 성명서에서 "이번 가이후총리의 방한은 7천만 우리겨레의
일본에 대한 뿌리깊은 원한과 불신을 호도하려는 얄팍한 기만책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저들의 속셈은 머지 않아 한국을 방문할
아키히토일왕의 길잡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병원측은 김씨의 복부상처가 길이 25 ,깊이 1-2 로 중상이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청산리전투를 승리로 이끈 김좌진 장군의 장손이자
고김두한씨의 장남이며 지난4.26총선당시 종로구에서 "우리민족의
제2광복을 위해 민족정기를 회복해야 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출마한 바 있다.
고려대행정대학원을 수료한 김씨는 9일저녁 독립유공자유족회사무실에서
유족회회원들과 술자리를 같이 하면서 "내일 무언가 비장한 일을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