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만의 긴장고조에 따른 약세분위기가 이어진데다
노태우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에 대한 실망매물이 늘어나 주가가 이틀째
하락했다.
8일 증시에서는 개장초부터 대부분의 업종에 "팔자"주문이 우세,
종합주가지수가 전날에 비해 7.43포인트까지 하락했다가 그후 낙폭이
다소 좁혀져 상오 11시 현재 4.87포인트 떨어진 6백71.78을 기록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중동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심리적 불안감과 노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에 특별한 내용이 없다는 판단이
우세,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전장 중반께 큰 폭의 하락에 대한 반발매수세가 다소 늘어나 낙폭이
줄어들기도 했으나 노대통령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실망매물이 쏟아져
하락폭이 다시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광업, 음료, 고무, 운수장비 및 단자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3백34만4천주와 4백83억8천4백만원을 각각
기록했으며 증안기금과 투신3사는 시장에 개입하지 않았다.
거래가 형성된 5백18개 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상한가 2개를 포함한
45개에 불과한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10개 등 3백64개에 이르렀으며
보합종목은 1백9개였다.
증권전문가들은 페르시아만의 긴장고조에 투자심리가 위축돼 매수세력이
극히 취약한 상태에서 노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에도 특별한 내용이 없어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