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9년 북미산 수입 옥수수에서 발견됐던 발암물질 아플라톡신이
국내에서 생산된 쌀과 보리에서도 발견됐다는 경상대 정득화교수
(식품공학과) 팀의 최근 보고는 아플라톡신에 대한 새로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교수팀은 경남/북지역에서 88년 이전에 생산, 재고로 남아있던
쌀과 보리 가운데 변질된 양곡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쌀의 경우
65개 조사지역 가운데 4개지역에서, 보리는 1백16개지역중 3개
지역에서 생산된 곡물에서 발암물질인 아플라톡신성분이 검출됐다고
최근 밝혔다.
검출된 아플라톡신의 양은 쌀이 1kg당 최고 7.5미크롬g, 보리가
9.6미크롬g으로 국내 허용기준치인 1kg당 10미크롬g에 육박하고 있는
상태.
아플라톡신은 공기, 흙, 동식물에 널리 기생하는 곰팡이 "A. flavus"
가 내는 맹독성분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강력한 간암유발물질로
여겨지고 있다.
곰팡이가 내는 독소는 1백여종이 있으나 대부분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 것에 반해 아플라톡신은 극히 적은 양으로도 암을
일으킨다.
아플라톡신이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60년대로 영국, 미국등에서
칠면조와 연어등이 곰팡이에 오염된 남미산 사료를 먹고 떼죽음을
당하면서 부터로 당시 연구팀은 그 원인물질을 곰팡이의 이름인
A. flavus에 독성분이라는 뜻의 toxin을 붙여 "아플라톡신(Aflatoxin)"
이라고 명명했다.
아플라톡신의 오염과정은 일차적으로 식물의 성장, 수확, 저장
과정에서 이뤄지며 오염된 사료로 길러진 가축의 고기, 계란,
우유등에도 오염될 수 있는데 사람이 아플라톡신에 오염된 음식물을
먹게되면 급성, 만성 중독증세가 나타며 중독된 시간이 길고 양이
많을수록 증세가 심하게 나타난다.
특히 그린랜드, 이집트와 같이 식품의 아플라톡신 오염이 적은
지역에서 간암발생이 낮다는 역학조사결과도 발표돼 아플라톡신이
간암발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따라서 곰팡이를 이용하는 발효식품이 많고 외국산 사료를 대량
으로 수입하며 간암발병률도 높은 우리나라는 아플라톡신에 대한
철저한 규제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