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5일 "최근 정계의 일부에서 세대교체론이 다시
일고 있으나 인위적인 세대교체는 안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과
김종필.박태준최고위원등 민자당 중진 20명과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최근 당내서 일고 있는 세대교체론과 관련하여 이같은 입장을 피력하고
"전에도 소위 3김의 퇴진얘기가 있었으나 역사는 3김에게 역할을 다시
맡겼으며 자라는 움(싹)을 자르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노대통령은 "역사가 3김에게 맡긴 역할을 하도록하는 것이 대통령으로서
나의 역할"이라면서 당내에서 지자제후보공천과 관련하여 세대교체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대해 "지자제선거에서 무슨 특색을 나타낸다고 하는 것은
천만의 말씀"이라고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노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지자제선거를 통해 양김구도를 청산하려는
민정계 일부의 움직임에 대한 사전제동으로 보여 주목된다.
손주환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은 이에 대해 "지자제선거등 중요
정치일정을 앞두고 당총재인 노대통령이 당의 결속과 화합을 다짐하는
확고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