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들의 파업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호주계 웨스트팩은행이 서울지점
(지점장 최동수)을 폐쇄, 한국에서 철수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웨스트팩은행 아시아지역 최고책임자인 다시 포드
이사는 3일 은행감독원을 방문, 이은행 서울지점 노동조합(위원장 김선현)
이 은행측에서 제시한 타협안을 수락하지 않을 경우 4일부터 철수절차를
밝겠다고 밝혔다.
포드이사는 노조파업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일 내한, 웨스트팩은행
서울지점의 부장급 이상 간부들이 참석한 긴급회의에서도 이같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방한한 웨스트팩은행 본점의 인사담당 간부 버논 윈리씨와
최지점장도 지난해 12월27일부터 파업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철수를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지점장은 이와 관련, 노사협상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철수문제를 최종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현상태로는 타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철수문제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웨스트팩은행은 인사위원회를 은행측과 노조원 절반씩으로 구성하되
의결에서가 부동수를 이룰 경우 지점장이 결정권을 갖는다는 최종타협안을
노조측에 제시했다.
웨스트팩은행 노조는 그러나 인사위원회의 의결정족수는 참석인원의
3분의 2이상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은행측과 단체협상을 벌였으나
협상이 결렬, 작년 9월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웨스트팩은행 서울지점은 지난 85년 국내에 사무소형태로 진출, 86년
5월 지점으로 승격 됐으며 89년에 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는데 현재
직원은 모두 38명이며 이중 노조원은 18명이다.
한편 국내에 진출했다가 철수한 외국은행은 지난 85년 미국계 마린
미드랜드은행을 시작으로 크로커내셔널(미),모건개런티(미),그린드레이스
(영), 레이니어 내셔널(미), 미드랜드(영), 콘티넨탈 일리노이(미),
웰스파고(미) 등 8개인데 노조의 파업으로 철수한 은행은 아직까지
하나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