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국민들은 6공화국의 최대과제인 민주화가 노태우대통령의
집권 전반기를 넘기면서도 제대로 이룩되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들은 정치권이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 일을 하고 있지 않다고
평가, 정치인의 도덕적 각성이 필요함을 지적했고 3김씨의 정계은퇴에
대해 과반수가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된 정부형태와 관련해서는 국민의 과반수가
내각책임제보다 대통령중심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신미년 새해를 맞아 한국경제신문사가 재단법인
대륙연구소(이사장 장덕진)와 공동으로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20세이상
남녀 1천5백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에서 국민들은 현재 우리나라의 민주화정도에 대해 82.4%가
미흡하다는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고 "만족할만한 수준"이라는 응답은
17.3%에 불과했다.
현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평가에서는 15.3%만이 잘한다고
응답했으며 못한다가 23.6%, 그저 그렇다가 61.2%로 나타났는데
못하는 이유로는 지도자의 자질 부족(24.1%) 소수이익대변(18.8%)
물가정책실패(11.1%) 사회불안정 치안부재(10.5%) 공약불이행(8.5%)
정국불안정(5.7%) 정책의 일관성 결여(4.3%)순으로 꼽았다.
정치활동이나 정치인에 대한 불신도 심각해 지지정당이나 정치집단이
없다는 응답이 55.7%나 차지했으며 3김씨의 정계은퇴에 56.2%가 찬성했고
14.3%만이 반대했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에서는
정책(59.1%)이 인물(23.3%)을 크게 앞질러 바람직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나라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정치적 과제에서는
민주화(16.0%)보다도 정치인의 도덕적 각성(35.9%)이 배이상으로
나타나 정치선진화를 이룩하는데 있어 최대의 걸림돌이 정치인들
때문임을 지적했다.
정치제도와 관련해서는 53.9%가 대통령중심제를, 22.2%가 의원내각제를
지지했다.
대통령중심제 선호도를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지역(64.9%)이
광주/호남지역(45.6%)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올해의 전반적인 전망에서 가장 부정적인 부문은 경제상황으로
55.5%가 침체될 것으로 보았으며 사회불안(49.3%) 정치상황의
악화(38.4%) 순으로 집계됐다.
경제상황에서는 물가불안이 82.9%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부동산
가격의 상승(64.3%)으로 나타났다.
현행 아파트 분양제도와 관련, 36.1%가 개선할 점이 많다고
응답했는데 개선해야 할 점으로 무주택자 우선분양(28.6%)을
첫번째로 꼽았다.
각종 범죄로부터 피해를 입을 가능성에 대한 평가에서는 높다는
응답이 49.7%나 차지해 국민의 과반수가 치안부재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