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담사에 은둔중인 전두환전대통령이 30일 하산해 연희동 사저로
돌아온다는 소식이 전해진 연희동은 경찰의 삼엄한 경계근무와 전씨의
연희동 복귀를 반대하는 일부 과격 학생들의 가투설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은 전씨가 사저를 떠난 88년 11월부터 서울시경 소속 전,의경
52중대와 53중대등 2개중대 3백여명의 병력을 배치,1개중대는 사저주변,
1개중대는 학생들의 가투에 대비해 외곽경비에 나서고 있었는데 전씨의
연희동복귀가 알려진 최근에는 병력을 증파하는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
하고 있다.
연희동 주민들은 대부분`전씨가 국민의 한 사람으로 개인소유의
자택으로 돌아 오겠다면 이를 막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전씨의
복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예상되는 학생들의 기습시위와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과의 충돌로 인한 불편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28일 전씨의 사저에서 50여미터 떨어진 연궁파출소에 연말을 맞아
격려금을 전달한 주민 이춘화씨(63.예비역소장)는 "대통령 재직시의
잘잘못을 일반인과 같은 기준에 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으나 주변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은 큰 실책으로 비판 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하면서도
"그러나 전씨가 2년동안의 백담사생활을 통해 많이 뉘우쳤을 것이므로
이제는 사저로 복귀, 나머지 여생을 가족들과 함께 편안히 보내도록
해주는 것도 바람직스런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또"전씨가 연희동에 돌아온 후 다시 정치에 관여해 불미스러운
일을 만들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씨의 사저와 이웃해 살고 있는 김길남씨(40)는"전씨가 사저를 떠날
당시 자신이 퇴임후를 대비해 갖고 있던 정치자금과 연희동 사저를 국가에
헌납키로 발표했음에도 불구,이제 사저로 돌아 오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전씨의 연희동 사저는 대지 3백85평,건평 1백16평의 2층양옥으로 한때
서울시가 예산을 들여 녹지작업을 해 물의를 빚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