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지역에 내린 폭설과 강풍으로 전두환전대통령의 하산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김영일청와대민정수석비서관의 백담사방문이 27일로
하루 연기된 가운데 26일 백담사에는 전전대통령의 고문변호사인
이양우씨와 허문도전통일원장관등 측근들이 잇따라 방문했던 전날과는
달리 측근들의 추가방문이 없은데다 일반인들의 발길마저 끊겨 비교적
조용한 모습.
그러나 전씨는 이날낮 세찬 눈보라가 휘몰아치는데도 오랜만에 숙소인
요사채를 나와 부인 이순자씨와 함께 백담산장에 이르기까지 1.5KM의
눈길을 산책했다고 백담사측의 한 관계자가 전해 하산에 앞서 마지막
마음을 정리한게 아니겠느냐는 관측.
또한 지난 24일 불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로 떠났던 김도후
백담사주지스님이 서의현총무원장등 조계종간부들과 함께 금명간 백담사로
돌아올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아 전전대통령의 하산이 임박한게 아니냐는
추측들.
한편 백담사경비경찰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관광객, 등산객, 신도등의
백담사 접근을 철저히 통제했는데 이 바람에 이날낮 이곳으로 등반훈련을
왔던 대한산악연맹소속 맥킨리봉 원정팀 3명이 되돌아 갔으며 하오
2시30분께에는 부산 영도암의 신도 8명이 백담사로 들어가려다 경비경찰의
통제조치로 발길을 되돌리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