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민당의 김대중총재는 26일 여의도당사를 방문한 최호중외무부장
관에게 한.소관계의 급진전에 따라 전통우방국과의 관계악화와 북한의
고립화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대소경협등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촉구했다.
김총재는 이 자리에서 "연불수출에 의한 대소경협은 기업의 부담에서
국민부담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큰 만큼 소련의 경제사정과 여건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총재는 또 "정부는 6.25전쟁과 KAL기사건과 관련해 사과와 해명이
충분했다고 판단할지 모르나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고 셰바르드나제외 무장관의 해명 역시 우리측은 발표했으나 소련측은
발표하지 않는등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서 "납득할 만큼의 사과와 해명을
받아내야 할것"이라고 주장했다.
*** 한.소관계따른 우방관계 악화없어 ***
최장관은 이에대해 "노대통령의 방소기간이 워낙 짧아 만족할만한
사과와 해명을 얻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외교경로를
통해 사과와 해명을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배석한 김태식
대변인이 전했다.
최장관은 또 대소관계 급진전으로 인한 미.일등 우방국과의 관계악화
가능성과 관련해 "미.일등 핵심우방에 대해서는 사전에 설명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한편 사후에도 특사파견등을 통해 설명을 해 최근 알려지고
있는대로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최장관은 "지난 10일 도널드 그레그 주한미대사를 만나 노대통령의
방소문제등에 대해 설명을 했으며 19일부터 3일간 김종휘외교안보보좌관이
방미, 스코크로프트 안보보좌관등과 접촉했고 김종인경제수석도 같은
기간동안 방일, 가이후 일본총리, 나카야마외무장관등과 접촉했다"면서
"미.일 양국은 우리의 북방외교 과정에서 긴밀 한 협의를 하는데 사의를
표명하고 계속적인 지지를 다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