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사건 9번째 피해자 김미정양(14) 피살사건용의자 윤모군
(19)에게 처음 자백을 받아낸 경찰관들이 사건 현장 부근에 사는 고교생을
연행, "김양을 죽였다"는 내용의 진술조서를 만들어 가혹행위와 함께
날인을 강요한 사실이 밝혀져 윤군의 자백도 이같은 강압수사에 의해
조작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경기도경은 이와 관련 유모경사,유모경장 등 김군을 조사한 2명의
경찰관들에 대해 감찰조사를 벌여 혐의사실이 드러날 경우 형사입건할
방침이다.
*** 경찰,가혹행위로 진술조서 날인 강요 ***
유경사등은 윤군으로부터 자백을 받아내기 1주일전에 이같은
가혹행위와 조서 조작을 기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양 피살현장에서 약 2백여미터 떨어진 곳에 사는 김모군(19.평택
P고교.화성군 태안읍)과 가족들에 따르면 지난 11일 3번째 연행됐을때
김주임,유형사라고 밝힌 형사 3명이 자신에게 "지난 11월15일 원바리고개
부근을 지나다 평소 알고 있던 김양을 만나 야산으로 유인해 강간한 뒤
살해했다"는 내용의 피의자 진술조서를 만들어 자신에게 날인할 것을
강요했다는 것.
이들 경찰관들은 지난 7일과 10일 2차례 연행조사에 이어 이날 상오
11시께 김군의 눈을 가린 채 수원 비행장 근처 호텔로 끌고가 조사를
벌이다 밤 12시께 갱지 2장분량의 이같은 내용의 조서를 작성해 보여주며
손도장을 찍으라고 강요하다 김군이 "사실과 달라 손도장을 찍을 수
없다"고 하자 수갑을 뒤로 채우고 수건으로 눈을 가린 뒤 시위 진압용
죽도 등으로 마구 때리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김군은 호기심으로 주어 두었던 생리대를 지난 7일 집 앞 창고에서
꺼내다 잠복 근무중이던 경찰관들에게 발견돼 이날 하오 5시께 수사본부
근처 그린피아호텔로 연행돼 밤샘조사를 받으며 사건 당일 행적을 제대로
대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찰관들에 얻어 맞은 뒤 다음날 풀려났다 지난
10일 다시 연행돼 치안본부에서 거짓말탐지기 반응검사까지 받고
풀려났었다.
이같은 경찰의 범인 조작 기도사실이 밝혀지자 이미 경찰이
진범이라고 밝힌 윤 군의 자백내용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어 윤군을
검찰로 송치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