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채권을 발행하는 일부 은행들이 기업에 자금을 대출하면서
채권을 매입토록 하는 방식으로 "꺽기"(양건)를 강요하고 있어 말썽이
되고 있다.
특히 꺽기가 극심한 장기신용은행의 일반대출금에 대한 기업들의 실제
부담금리는 무려 연 22%를 넘고 있어 기업의 금융비용을 가중시키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기업에 각종 시설자금을
대출하면서 대출액의 30%에 해당하는 산업금융채권을 매입토록 종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은의 일반대출금리가 연 11.5%이나 기업들이 실제로
부담하는 실효금리는 14.5%에 달하고 있다.
산은은 올해 2조2천억원의 산금채를 발행할 계획이며 연말까지 이같은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산은은 내년에 이 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4조3천5백억원의 산금채를
발행할 계획으로 있어 채권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을 경우 기업들에 대한
꺽기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신용은행도 최근 기업에 시설자금을 지원하면서 대출액의 1백%에
해당하는 장기신용채권을 매입토록 강요하고 있다.
기업의 자금담당 관계자들은 이에따라 장기신용은행의 일반대출금리는
연 13.5% 이나 실효금리는 무려 22.96%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신용은행은 당초 금년 장은채권 발행규모를 8천5백억원으로
책정했으나 실제판매규모는 1조6천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내년에는 50%가
늘어난 2조4천억원어치 를 발행할 계획으로 있다.
최근 고금리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기업들은 이들 은행이 금융채권
매입을 강요하더라도 이를 거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들은 내년에도 기업의 자금사정이 크게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채권발행규모를 크게 확대할 이들 은행의 꺽기가 더욱
극성을 부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