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이상증세 보이다 열차에 뛰어 들어 ***
화성사건 용의자로 경찰에 연행됐다 풀려난 30대 목공이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다 열차에 뛰어 들어 자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또 용의자로 몰려 경찰에 끌려간 10대 고교생은 형사들에게 호텔
방에서 조사 받는 과정에서 몽둥이로 온 몸을 얻어 맞는 등 심한 가혹
행위를 당하고 풀려난 뒤 12일 지난 지금까지도 허리 등에 통증과
정서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하오 3시48분께 화성군 태안읍 진안1리 병점역에서
1백여m 떨어진 열차 건널목에서 화성사건 용의자로 연행돼 조사를 받고
풀려난 차경훈씨(38.태안읍 능리 685)가 정신분열증세를 보이다 부산발
서울행 제8호 새마을열차(기관사 정순훈)에 뛰어 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차씨의 자살 순간을 목격한 병점역 직원 김재혁씨(30)에 따르면 전철기
교환 작업을 하던 중 차씨가 병점역 51호 전철기 부근에서 열차 중간으로
갑자기 뛰어 들어 기차 뒷바퀴에 머리를 부딪고 숨졌다는 것이다.
장농 공장에 다니며 방 한칸을 세내 혼자 살아온 차씨는 지난달 27일
화성연쇄 살인사건 9번째 피해자 김미정양(14) 살해 용의자로 지목돼
수사본부에 끌려가 하룻 동안 조사를 받은 뒤 혐의가 없어 풀려났었다.
주민 조모씨(48.여.태안읍 능2리)는 "평소 착하고 마음이 여린 차씨가
경찰에 끌려 갔다온 뒤 `50대 남자가 나를 신고했는데 억울하다''며
횡설수설하는 등 정신이 상증세를 보이더니 10일 전부터는 맨발로 남의
집에 들어가 `나를 죽이려는 사람이 있는데 무서워서 못살겠다''는 등
몹시 불안해 했다"고 말했다.
또 이모씨(56.태안읍 능2리)는 "차씨가 자살하기 30분전에 수사본부가
있는 태안지서옆 약국에 들렀을 당시 차씨가 지서 앞에서 `나는 사람을
죽였으니 자수해야 겠다''고 말한 뒤 지서안으로 들어가 5분여 동안
횡설수설하다 쫓겨난 뒤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차씨가
그 뒤 병점역에서 자살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또 역시 이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돼 지난 7일 경찰에 연행됐다 풀려난
김모군(18.평택P공고.태안읍 병점5리)의 가족들은 "경찰관들이 김군을
태안지서 근처 그린피아 호텔과 여인숙으로 끌고가 방에 가둔채 자백을
강요하며 몽둥이로 온몸을 마구 때려 지금도 허리가 아프고 심한
정서불안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군에 따르면 수사관들은 지난 7일 하오5시께 집으로 찾아와 자신과
형(23.회사원)을 그린피아호텔로 데려가 조사한 뒤 다음날 상오9시께 형은
풀어주고 자신은 인근 현대여인숙으로 끌고가 마구 때리고 자백을 강요하다
이날 풀어 줬다는 것.
그러나 경찰은 지난 10일 상오7시께 다시 김군의 눈을 가리고
어디론가 데려가 길이 20여 의 몽둥이로 마구 때리며 자백을 강요하다
김군이 범행사실을 완강히 부인하자 12일 새벽 0시께 풀어줬다는 것이다.
풀려난 김군은 온몸에 통증을 호소해 가족들과 주민들에 의해 태안
새서울의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1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허리가
아프고 불안해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