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새해 세계경제성장률이 2%에 그쳐
올해의 2.8%(예상치)보다 0.8%포인트나 낮아질 것으로 내다 봤다.
내년의 세계경제는 불황으로 까지는 치닫지 않더라도 전반적으로
저조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새해에는 선진국 개도국 할것 없이 거의 모든 국가들이 대략 세가지
공통된 악조건과 싸우지 않으면 안된다.
첫째는 인플레 압력이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평균 물가상승률은 4.5%로 올해보다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률에 비해서는 아직도 높은 수준이고 그
수속을 잘 못하면 그보다 훨씬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유가상승의 파급효과가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여
어떤 전문기관에서나 물가안정을 경제운용의 제1우선순위로 꼽고 있다.
둘째는 고유가의 지속전망이다.
페르시아만사태가 조기에 해결되지 않으면 새해 원유가격은 평균
23달러선 밑으로는 내려오지 않아 페만사태이전보다 상당기간 고가권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로 금융시장의 불안이 계속되리라는 점이다.
올해 이미 침체국면을 보여온 세계증시는 새해에도 활력을 찾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의 가처분소득이 그만큼 줄어든다.
이런 OECD전망중에서도 우리의 입장에선 특히 미국 일본의 경기후퇴가
더 우려스럽다.
미국은 34%(89년기준), 일본은 22%에 달하는 한국수출의 주력시장이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0.9%로 올해 1%의 저성장보다도 오히려 줄고
일본도 3.7%로 올해 6.1% 성장에서 크게 후퇴하리라는 것이 지배적
전망이다.
수입증가율도 미국은 2.5%, 일본은 5%에 그쳐 90년보다 각각 1%, 1.5%
포인트씩 줄어들게 된다.
세계전체 교역량도 5.5% 증가에 그쳐 올해의 5.9%보다 줄어든다.
여기에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이 타결되면 수입개방압력은 더 심해질 것
으로 보이며 미국은 UR에 관계없이 주요 무역상대국들에 개방압력을 더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제 이 내외여건을 깊이 통찰하여 새로운 각오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된다.
대외경제여건이 아화되면 좀더 국제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환경변화 하나하나를 놓치지 말고 신속히 대응해 나가야 한다.
첫째 미일이외의 시장비중을 늘려야 한다.
다행히 유럽은 동구권자유화로 새시장이 열리고 있고 아세안6개국은
생활수준향상으로 구매력이 늘고 있다.
이들 나라에 대한 판매전략을 강화하고 애프터서비스의 질을 높여
수출물량을 늘리는 노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둘째 일본지역, 일본상품과 경합이 되는 제3국시장에 수출을 확대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셋째 UR가 타결되든 안되든 수입개방에 따른 환경변화에도 세심한
대응을 해야 한다.
개방은 어차피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생산활동에 다른 보조를 못하는 대신 기술투자(R&D)에 대한 정부
지원을 GATT(무역관세일반협정)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안에서 성의있게
준비해야 한다.
또 산업피해구제제도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선진국형
수입관리체제를 빨리 구축해야 한다.
비관세장벽을 철폐하는 대신 환율보전같은 방법도 연구해봄직하다.
고유가에 대비, 범국민적 에너지절약운동을 계속하고 에너지의 석유
의존도도 낮추어야 한다.
새해 우리의 수출목표는 올해보다 7.8%나 늘려 6백95억달러로 잡고
있다.
새해는 우리 산업이 구조조정작업을 본격적으로 벌이는 해 이기도 하다.
정부는 제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새해 경제운용계획을 내놓았다.
이런 모든 계획들은 미/산/관이 힘을 모으지 않으면 실현이 불가능
하다.
새해는 허리띠를 다시 한매듭 죄어야할 인내와 노력의 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