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은 21일 관영 모스크바방송을 통해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이 지난 15일 모스크바에서 가진 최호중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지난 84년의 KAL기 격추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
사실을 확인했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이 방송은 이날 소련의 KAL기 격축사건이 소련
관계 역사에서 <비극적 사변으로 되는 참사>라고 강조하고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이 이에대해 처음으로 공식사과의 뜻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 방송은 "1984년에 소련전투기가 사할린 상공에서 한국여객기 보잉
747을 추락시켰다. 7년전 이런 사변이 오늘까지도 아주 쓰라리고
불쾌한 기분을 남겨놓고 있다"고 전제하고 KAL기 격추사건의 정확한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무고한 사람들의 죽음은 부자연
스러운 사건이며 건전한 사고로 받아들일 정도가 아니다"라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