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렬 공보처장관만큼 올 한해가 지루하게 느껴진 인물도 드물것
같다.
언론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상반기에는 서기원사장퇴진문제로 야기된
KBS사태로, 하반기엔 민방설립에 관한 의혹으로 1년내내 주위의 시달림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국정감사장을 강타한 "민방의혹열풍"은 그 자신과 태영의
윤세영회장을 뉴스의 인물로 만들어준 반면 최장관으로 하여금
"장관직수행이 이렇게 힘들줄은 미처 몰랐다. 정말 어렵다"고
토로케 할 정도로 그를 곤혹스럽게 했다.
그는 또 지난 6월에는 "방송구조개편방안"을 발표, 언론계일각으로부터
"정부의 방송장악음모"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최장관은 그러니까 남들과는 다소 다른 의미의 "화제의 인물"이 된
셈이다.
민방선정과 관련한 언론의 끈질긴 의혹보도와 국감기간중 야당의원
들의 줄기찬 공세에 최장관은 특유의 논리적인 언변과 소신으로
버텨 "민방의 방패"역을 해녔다.
그의 강변으로 국민들의 궁금증이 풀린 것은 아니지만 민방의혹은
이제 잠복기에 들어갔다고 할수 있다.
1938년생으로 경남 산청출신인 최장관은 부산고 서울대법대를 거쳐
대학3년때인 59년 한국일보에 입사한후 조선일보정치부장/편집국장을
지냈고 85년 민정당전국구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3대 대통령선거때부터 노태우대통령의 특근참모로 활약했으며
대통령취임준비위원 청와대정무수석비서관을 거쳐 만2년째 현직에 재임
(문공장관포함)중이다.
노대통령의 신임이 워낙 두터워 다음 개각때 대통령비서실장이 될
것이라는 설이 무성하다.
자기주장을 좀처럼 굽히지않아 "최틀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그는 "지금 다시 생각해도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없이 민방
설립을 추진했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최틀러"답게 강조했다.